‘한·롯·기’, 2020시즌 KBO리그 흥행 살려라 800만 관중 재도전, 흥행의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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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지난해 800만 관중에 실패했다. 2016시즌 이후 3년 연속 이어온 800만 관중 흥행 기록이 끊어졌다. KBO리그는 2020시즌 다시 한 번 800만 관중에 도전하며 흥행 부활을 꿈꾸고 있다. 올 시즌 흥행 열쇠는 ‘한롯기’가 쥐고 있다. KBO리그는 아쉬웠던 지난 시즌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즌 다시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KBO리그 흥행 열쇠는 한롯기

KBO리그는 지난 시즌 관중수 728만 6008명을 기록하며 극심한 흥행 부진을 겪었다. 3년 연속 800만 관중 기록이 중단됐고, 10구단 체제에서 가장 적은 관중수를 기록했다. 흥행 부진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인기구단의 성적 부진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OSEN=부산, 이대선 기자] 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9년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sunday@osen.co.kr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들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성적은 KIA 7위, 한화 9위, 롯데 10위로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부진한 성적은 흥행참패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홈관중 감소 비율이 가장 높은 세 팀이 바로 한화(-24.4%), 롯데(-24.7%), KIA(-19.7%)였다.

더 큰 문제는 원정관중도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KIA(-18.6%)와 한화(-17.9%)는 원정관중 1·2위를 지켰지만 20% 가까이 감소했고, 롯데는 감소율 -10.8%을 기록하며 6위로 추락했다. 홈구장의 절반 가량을 원정팬들로 채워야하는 KBO리그의 특성상 인기구단들의 원정관중 감소는 결국 흥행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KBO리그가 800만 관중 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한화, 롯데, KIA의 반등이 절실하다. 세 팀은 2020시즌에 앞서 감독 혹은 단장을 교체하며 팀을 새롭게 정비했다.

KIA, 구단 첫 외국인감독을 택하다

KIA는 지난 시즌 7위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김기태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박흥식 감독대행이 팀을 추스렸지만, 가을야구를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즌이 끝나고 KIA는 새로운 사령탑으로 맷 윌리엄스 감독을 선택했다. 제리 로이스터(롯데 2008~2010), 트레이 힐만(SK 2017~2018) 감독에 이은 KBO리그 역대 세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2년(2014~2015) 동안 감독직을 역임했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화려한 커리어의 윌리엄스 감독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프랜차이즈 스타 안치홍의 FA 이적은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한화, 신임 정민철 단장 조용하지만 내실있게

한화는 이번 겨울 신임 단장으로 정민철 단장을 선임했다.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정민철 단장은 오프시즌 동안 대형 영입을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내부 전력의 유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소소하지만 알찬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롯데와의 트레이드로 포수 지성준을 내주고 선발투수 장시환을 영입했고, 지성준의 이적으로 백업 포수 공백은 2차 드래프트에서 이해창을 지명하며 메웠다. 또 SK에서 방출됐지만 아직 거포로서 잠재력이 남아있는 최승준을 팀에 합류시켰다. 내부 FA 정우람, 윤규진, 이성열, 김태균과 외국인선수 서폴드, 채드벨, 호잉은 모두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허문회 감독의 프로세스

롯데는 단장과 감독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팀의 체질은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스카우트로 있던 성민규 단장을 영입했고, 키움의 수석코치로 활약한 허문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성민규 단장은 ‘프로세스’를 강조하며 이번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내부 FA 전준우를 붙잡았고, 외부 FA로 안치홍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또 트레이드로 지성준을 영입해 강민호 이적 이후 고질적인 문제가 된 포수진을 보강했다.

뜨거운 겨울을 보낸 롯데와 한화, KIA는 2020시즌 KBO리그 흥행 열풍을 이끌 수 있을까.

/글=길준영 기자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