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BO리그와 프리미어12가 끝나고 야구가 없는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 하지만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야구 열기는 식지 않았다. KBO와 OSEN이 주최하는 ‘2019 KBO커미셔너컵 구단 팬클럽야구대회(주최:KBO, OSEN / 후원:SK 와이번스 등 10개 구단,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한국선수트레이너협회, IB스포츠 / 협찬:케이토토, 김진섭정형외과, 서울기운찬정형외과, 야구학교, 기장물산, 제이케이퍼시픽, SNS, 투에이치크리에이티브)’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야구팬들이 모여 함께 야구를 즐겼다.
우리가 응원팀을 대표하는 팬클럽!
올해 처음으로 열린 KBO커미셔너컵 팬클럽야구대회에는 KBO리그 7개 구단을 응원하는 팬클럽 8팀(SK는 홈 어드밴티지로 2팀 참가)이 참가했다. 두타 베어스(두산 베어스), 파수 언터쳐블(키움 히어로즈), 비룡천하와 송도 슈퍼스타즈77(이상 SK 와이번스), 서울쌍둥이(LG 트윈스), KT 스타즈(KT 위즈), 파이온(KIA 타이거즈), 청주 서포터즈 이글스(한화 이글스)가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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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스타즈 김근웅·김성윤 부자는 초대 MVP를 수상했다. 김근웅은 “대회 초대 챔피언을 차지하게 돼 너무 기쁘다. 우승 기운이 KT 위즈 선수단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어린이 선수로 활약한 김성윤은 “지금까지 아버지께서 못하는 모습만 봤는데 오늘은 정말 최고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파수 언터쳐블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응원팀 키움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게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손종곤 감독은 “아쉽지만 KT 스타즈가 정말 강했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축하메세지를 보냈다. 이어서 “이번 대회에서 두산 팬클럽은 꼭 이기고 싶었다. 준결승에 두타 베어스에게 승리하며 첫 번째 목표는 달성했다.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며 웃었다.
어린이·여성팬도 함께 야구를 즐긴 티볼 타석
이번 대회에는 모든 야구팬이 함께하는 팬클럽야구대회라는 취지에 걸맞게 색다른 규정이 있었다. 1번부터 9번까지 타순이 한 바퀴 돌면 10번과 11번 타자로 어린이와 여성선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안전을 위해 투수가 던지는 공이 아닌 티볼로 타격을 하면 선수들이 수비를 하는 방식이다.
파이온은 이 규정을 활용한 색다른 작전도 선보였다. 1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 9번타자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작전을 펼친 것이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어린이·여성선수는 아쉽게 모두 땅볼로 물러났다.
반대로 어린이·여성선수 타석에서 결정적인 점수를 뽑아낸 팀도 있었다. 파수 언터쳐블은 8강전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린이선수 손이선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이어서 여자선수 박상미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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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첫 날에는 각 팬클럽 응원팀의 선수와 코치들이 참가해 팬들과 만남의 장을 갖고 함께 야구를 즐겼다. 선수는 김인태(두산), 한선태(LG), 조용호(KT), 유민상(KIA), 정은원(한화)이 참석했고 코치로는 김지수 코치(키움)와 전병두·백재호 코치(SK)가 함께했다. 결혼 준비에 한창인 유민상은 웨딩 촬영 준비 일정까지 미루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23일 참석하지 못한 정우영(LG)은 24일 대회장을 찾아 의리를 지켰다.
사회인야구선수 최초로 프로선수가 된 한선태는 “아, 진짜 예전 생각나네요”라고 말하며 “모처럼 사회인 야구를 봐서 즐거웠다. 사회인야구는 또 그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팬들과 함께 있어서 정말 즐거웠던 시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야구하면 빠질 수 없는 시구자로는 배우 방민아와 야구여신 최희가 각각 개막전과 결승전 시구자로 나서 자리를 빛냈다. 방민아는 SNS에 “패대기 안쳤어요!! 헤헷 다행이다. KBO commissioner’s` Cup 응원합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빗속에서 시구를 마친 최희는 자신을 큰 목소리로 응원해준 두 명의 소녀팬들을 만나 사진을 찍었다. 최희는 “아무래도 다소 썰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띄워줘서 고마웠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글=길준영 기자 fpdlsl72556@osen.co.kr, 사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