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어우두’ 두산 왕조 완성...5년 연속 KS, 두 번째 통합우승-KS 우승 3회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2019시즌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막을 내렸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두산은 그 중 3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0년대 초반 ‘삼성 왕조’에 이어 후반기는 ‘두산 왕조’로 손색이 없다.

▲ ‘미라클’ 두산의 우승 DNA
두산의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드라마틱했다. ‘미라클 두산’이었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두산은 선두 SK에 무려 9경기 뒤진 2위였다. 그러나 9월 들어 맹추격에 나섰고,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1경기 차이의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두산은 정규시즌 최종전 NC와의 경기에서 8회초 2-5로 뒤졌다. 그러나 8회말 2사 후 극적인 3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9회말 끝내기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극적인 명승부를 이어갔다. 1차전 6-1로 앞서다가 6~7회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분위기가 꺾이는 듯 했으나 9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차전에선 더욱 극적이었다. 3-5로 뒤진 9회말, 거짓말처럼 3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고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다시 한 번 드라마를 만들었다.


3차전 선발 투수 후랭코프의 호투와 이용찬의 3이닝 세이브로 완승을 거둔 두산은 4차전 난타전을 주고받았다. 9-9 동점인 연장 10회 오재일의 결승타로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오재일, 박건우, 박세혁, 오재원이 매 경기 수훈 선수로 활약했고,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할3푼3리(18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 4득점과 1차전과 4차전 결승타를 기록한 오재일이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두산은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후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나, 2017년 KIA, 2018년 SK에 패하며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통합 우승으로 두산 왕조를 완성했다.

▲ 키움의 新벌떼 불펜
창단 후 2번째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키움 히어로즈는 비록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선보인 ‘벌떼 불펜’은 인상적이었다. 불펜 투수 10명을 필승조와 추격조 구분없이 적재적소에 기용, 과거 김성근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벌떼 불펜’을 한 단계 뛰어넘는 마운드 운영을 선보였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불펜은 빈틈없이 돌아갔다. 키움은 플레이오프까지 7경기에서 총 51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선발 7명을 빼면 경기당 6.3명의 불펜투수가 투입됐다. 7경기에서 불펜은 평균자책점 1.49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선 체력 부담으로 한계를 드러냈지만. 불펜의 키 조상우는 포스트시즌에서 8경기에 등판해 9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자랑했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투수 10명을 투입해 역대 포스트시즌 1경기 최다 투수 신기록을 썼고,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11명으로 다시 경신했다.

▲ 역대급 PS, 4차례 끝내기와 3차례 연장전
올해 포스트시즌은 거의 매 경기 9회 종료까지 승패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LG는 마무리 고우석이 9회초 1사 만루 찬스 위기를 막아내며 3-1로 승리했다. 총 12경기 중 준플레이오프 4차전, 플레이오프 3차전, 한국시리즈 3차전을 제외하곤 경기 종료까지 접전이었다.

특히 끝내기가 모두 4차례 나왔다. 연장전은 3차례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키움 박병호가 9회 끝내기 홈런, 2차전에선 키움 주효상이 끝내기 2루수 땅볼로 승리를 가져갔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 2차전 두산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시리즈 승기를 잡았다. 단일 포스트시즌 끝내기 4회는 2016년에 이어 최다 타이 기록이다.

한편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는 올 가을 너무나 무기력하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눈 앞에 뒀다가 허무하게 실패한 SK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3전패로 조기 탈락했다. /글=한용섭 기자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