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함께한 LA 다저스의 ‘앙숙’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야구장을 보유하고 있다. 오라클 파크(Oracle Park)다. 다저스와 끈끈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자주 맞부딪히면서 LA의 다저 스타디움만큼이나 한국 팬들에겐 익숙한 야구장이기도 하다.
▲ 바다 정취가 물씬,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 등극
오라클 파크는 지난 2000년 개장했다. 개장 당시 이름은 퍼시픽 벨 파크(2000~2003년)였지만, 네이밍 계약에 따라 SBC파크(2004~2006년), AT&T파크(2007~2018년)를 거쳐, 올해부터 오라클 파크로 불리고 있다. 벽돌 구조의 고풍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4만 23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항구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의 특징을 살렸다. 바다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랜드마크’가 됐다. 우측 관중석 뒤에는 ‘맥코비 만(McCovey Cove)’이 펼쳐진다. 비공식 명칭이긴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전설적인 타자 윌리 맥코비를 기리기 위해 지역 언론들이 이름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더 익숙해졌다.
한편, 2000년 4월 12일 역사적인 개장 첫 경기의 승리 투수는 당시 다저스 소속이었던 박찬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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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5월 2일,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 홈런(73개)과 통산 최다 홈런(762개) 보유자인 배리 본즈가 처음으로 타구를 맥코비 만으로 타구를 보내면서 시작된 스플래시 히트는 총 81차례 있었다. 본즈는 35번이나 스플래시 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타 구단 선수들이 기록한 비공식 스플래시 히트는 51차례. 2004년 최희섭도 맥코비 만으로 홈런을 때려낸 적이 있다.
스플래시 히트가 나올 때마다 볼 수 있는 진풍경도 있다. 카약이나 보트를 타고 맥코비 만을 유영하다가 홈런 타구가 떨어지면 잽싸게 이동해 타구를 건져낸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홈런볼 쟁탈전을 벌이는 등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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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담장만 94m로 짧을 뿐, 좌측 103m-좌중간 116m-중앙 122m-우중간 128m의 규격으로 담장까지 거리가 멀다. 특히 128m의 깊은 우중간은 좌타자들의 홈런을 방해하는 요소다. 과거 뉴욕 자이언츠 시절에 활용했던 폴로 그라운드 구장의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기형적으로 만들어졌다는 후문이 있다.
하지만 본즈 이후 힘 있는 좌타자들이 없는 현실에서 선수들의 불만도 커졌고, 이후 꾸준히 우중간 펜스 거리를 앞당기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글= 조형래 기자 jhrae@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