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년을 위한 한국체육의 잔치가 열린다 제 100회 전국체육대회, 1회 개최지 서울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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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스포츠 축제가 개최된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전국체육대회가 10월 4일 서울에서 개막한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아마추어 스포츠 선수들이 총출동해 기량을 겨루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선수와 감독-코치 등 체육인들이 한해 농사의 결실을 보는 셈이다.

제 100회 전국체육대회는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7일 동안 1920년 1회 개최지였던 서울 일원에서 열린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등 69개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는 17개 시·도와 15개국 해외동포 등 3만여 명의 선수단이 47개 종목에 참가한다.

올해 한국에는 3.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등 100년 역사를 기념하는 행사가 많았다. 체육계에도 올해 100주년을 맞는 중요한 이벤트가 있다. 한국 체육의 산실이라고 불리는 전국체전이다. 한국 최고의 종합 스포츠 대회인 전국체전은 전국 시도 민간의 우정과 친목을 도모하고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매년 개최되는 한국의 올림픽이다.


첫 번째 전국체육대회는 야구로 열렸다. 1920년 11월 배재고보에서 열린 제 1회 전조선야구대회다. 조선체육회 창설 후 열린 첫 번째 대회는 항일운동의 일환이었다.

조선체육회 창립 15주년인 1934년에는 종합대회가 개최됐다. ‘전조선종합경기대회’는 야구 및 축구 그리고 유도, 씨름, 검도 등이 추가됐다. 항일운동이 더해지면서 일본의 탄압이 시작됐다. 결국 1938년 조선체육회가 강제 해산되며 잠시 중단됐다.

광복과 함께 전국체육대회는 부활했다. 자유해방 경축 전국종합경기대회인 제26회 전국체육대회는 1945년 12월 육상, 축구, 야구 등 10개 종목이 열렸고 모든 국민이 함께 해방의 기쁨을 나눴다.

1950년 6.25 전쟁으로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열정속에서 명맥이 이어졌다. 전쟁중이던 1951년에는 제 32회 대회가 개최됐다. 피난으로 전국에 흩어진 체육인들을 수소문 해 1951년 10월 광주에서 2,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대회를 치러냈다.

1957년 제38회 대회를 기점으로 전국대회로 확장된 전국체육대회는 지방도시 개최도 이어지면서 스포츠의 보급에 앞장섰다. 50회 대회에서는 이북5도 대표도 참가하는 등 한국체육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전국체전의 전성기는 1960, 70년대였다. 전국민의 관심 속에 각 시도는 종합순위를 놓고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1980년대를 고비로 전국체전의 열기는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야구 축구 등 인기 종목이 프로화하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으로 국민 눈높이가 올라가며 자연스럽게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지난 100년간 전국체전은 국내 우수 선수 발굴과 육성의 산실이었다. 선수들에게는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용문이라 남달랐다. 이러한 전국체전의 성과로 한국 체육의 위상은 높아졌고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최근 한국 스포츠는 몸살을 앓고 있다.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의 분리 그리고 엘리트 스포츠의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100주년을 맞이한 전국체육대회는 체육계의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대회를 통해 분명 달라진 체육계의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대회를 위해 서울시는 전국체전 가운데 가장 많은 총 7,777명의 자원봉사단과 시민·전문가 등 총 518명으로 구성된 ‘시민위원회’등의 시민참여체전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는 임진각과 마라도, 독도에서 성화를 채화하고, 잠실에서 대규모 불꽃놀이를 펼치는 등 성대한 100살 잔치를 준비했다.

/글=우충원 기자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