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만.찢.녀. 김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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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지어준 별명인데 괜찮지 않나요?”

치어리더 김한나. 첫 만남, 셀프 소개를 부탁하자 고민 끝에 나온 대답이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큰 키. 여기에 활달한 성격까지.


그야말로 ‘만.찢.녀’(만화를 찢고 나온 여자)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다양한 취미에 남다른 특기까지 갖췄다.

만화 속 주인공이었다면 뭇 남성은 설렌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단숨에 완결편을 손에 들고 있지 않았을까.

‘특기는 연기! 연기파 치어리더 탄생’

김한나의 대학 전공은 방송연예과. 치어리더와 관련이 있는 듯 없는 전공. 김한나는 “연기를 하고 싶어서 고등학교 때 학원에 다니면서 연기 연습을 했어요”라고 운을 뗐다.

배우의 꿈을 안고 들어간 대학. 연기도 잘했지만, 김한나의 ‘끼’는 춤과 음악에 있었다. “학교에 들어간 뒤에는 아이돌 준비를 했어요. 연습생으로도 있었는데, 많이 힘들더라고요”

비록 아이돌은 안 됐지만, 연습생의 경험은 ‘터닝포인트’가 됐다. 김한나는 “아이돌이 안 돼도 비슷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과 언니가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소개해 줬어요. 춤을 좋아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적성에도 맞았죠. 아르바이트처럼 하다가 휴학하고 1년 한 뒤,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치어리더 길로 왔어요”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연기를 준비한 만큼, ‘특기’에 주저 없이 ‘연기’라고 답했다. 김한나는 “연기는 자신 있어요. 대본 주면 정말 잘할 수 있어요. 지금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라고 해도 할 수 있을 정도인걸요”라고 눈빛이 빛났다.

치어리더로 많은 야구팬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연기자의 꿈을 버린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많이 준비했고, 자신도 있어요. 연기자는 나이 제한도 없고, 또 나이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니 배우라는 직업은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나이요? 저 체력왕인데요. 비결은…”

1990년생의 김한나는 현재 키움 히어로즈 치어리더 중 ‘맏언니’다. 많은 활동이 필요한 치어리더인 만큼, 한 해 한 해 올라가는 나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법 했다. 조심스레 ‘체력 걱정’을 하자 김한나의 당찬 대답이 돌아왔다. “저 체력왕이에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체력의 비결은 ‘팬들의 사랑’. 김한나는 “치어리더라는 직업이 정말 매력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하려고 떠나도 다시 돌아오는 사람이 많잖아요. 사람들에게 응원을 유도하는 직업이지만, 오히려 그 기운을 제가 받는 것 같아요. 에너지도 받고, 일상 생활에도 연결이 돼요. 사람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많이 웃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팬들의 함성에 기운을 얻곤 하지만, 항상 대중 앞에 서야 하는 직업인 만큼 힘든 부분도 분명 있었다. “17년 정도 키운 강아지가 있었는데, 하늘로 갔어요. 다음날 농구 경기가 있었는데, 마음은 무거운데 겉으로는 아닌 척 하려니 힘들었어요. 표정을 감추고 웃으면서 하는 것이 이 직업의 가장 큰 힘든 점 아닐까요.”


“제 매력 궁금하다고요? 직접 야구장 오세요”

‘팔색조 매력’을 지닌 김한나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신의 매력은 무엇일까. “직접 봐야 할 걸요?”

김한나는 “많은 팬들이 영상이나 카메라보다는 실제로 보는 게 훨씬 낫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라며 “저 역시 사진에 제 매력을 다 담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직접 저를 보고 만나서 이야기해야 제 매력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웃었다.

최근 김한나는 남성 잡지 촬영을 하며 ‘완판녀’ 대열에 들어서며 ‘대세’를 증명했다. 김한나는 “영광이었죠. 제가 찍고 싶어서 찍은 것이 아니고, 그 쪽에서 섭외해서 나가게 된 것이라 좋았어요. 저로서는 행운이었죠”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잠시 치어리더를 벗어나 새로운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귀중한 시간이었어요. 또 이렇게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라고 눈을 빛냈다.

취미도 다양했다. 김한나는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쇼핑도 좋아해요. 꼭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닌 구경하는 걸 좋아해요. 또 술자리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종종 하고, 쉴 때는 확실하게 쉬기도 해요. 밖에서 ‘혼밥(혼자 밥 먹기)’을 하면서 온전히 저만의 시간을 갖기도 해요. 최근에는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시작했는데. 현실감이 넘쳐서 재미있더라고요”고 다양한 취미를 늘어 놓았다.

수많은 매력을 담고 있는 관리 비법에 관해 묻자 “술을 줄이는 게 최고죠”라고 털털한 대답이 돌아왔다. “요즘은 시간이 많이 없어서 홈 케어로 많이 하려고 해요. 집에서 팩도 자주 하고, 에센스도 잘 발라줘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술’ 이야기가 나온 만큼, 주량이 궁금해졌다.

“두 병 정도? 컨디션 따라 달라요” ‘주당 인증’까지 했다.

“제 이름을 통해 구단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네요.”

다양한 매력을 지닌 만큼, 많은 대중에게 김한나는 자신의 매력 면면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김한나는 “그냥 단순히 ‘예쁘다’라는 말을 듣기보다는 ‘김한나에게 이런 매력도 있었네’,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응원하는 사람이 아닌, 정말 다양하게 잘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고 밝혔다.

“팀이 이길 때는 힘든 줄도 몰라요” 키움 히어로즈를 향한 ‘무한 애정’을 보인 김한나인 만큼 ‘간판 치어리더’를 꿈꿨다.

“키움 하면 제가 떠오르도록 잘하고 싶어요. 또 저를 아는 사람들은 ‘어? 저 치어리더는 어디 구단이야’라며 많이 야구장에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저로 인해서 구단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글=이종서 기자 bellstop@osen.co.kr, 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