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라이프 파크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의 소속팀 텍사스 레이저스의 홈구장으로 잘 알려졌다. 1994년 개장한 천연 잔디 구장으로 올해 개장 25년째를 맞이하지만 바로 옆에 개폐식 신축 구장이 지어짐에 따라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된다.
고풍스런 외관, 웅장한 크기
1990년대 개장한 구장들의 특색인 고풍스런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으로 지어진 복고풍 외관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홈구장인 캠든야즈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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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외야 뒤쪽으로는 4층짜리 길게 늘어선 건물이 들어서 있다. 야구장에서 바라볼 때 웅장함 느낌을 준다. 1층은 매표소와 상점, 2~3층은 임대용 사무실, 4층은 구단 사무실로 쓰여지고 있다. 이 4층짜리 건물은 강한 바람의 영향을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비대칭 구장으로 홈 플레이트에서 외야까지 거리는 좌측 101m, 좌중간 119m, 중앙 122m, 우중간 115m, 우측 99m. 건조한 기후와 좁은 파울 지역으로 인해 타자 친화 구장 중 하나로 꼽힌다. 좌측에 6m 높이 펜스가 있지만 홈런 억제에 큰 영향은 없다.
구장의 먹거리 중 하나로 추신수의 이름을 딴 ‘추몽구스(Choomongous)’ 샌드위치가 있다. 소시지 대신 한국식 바비큐와 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샌드위치로 길이가 24인치(61cm)에 달하는 게 특징. 가격은 26달러로 빅사이즈라 성인 4명이 먹어도 충분하다.
올 시즌 끝으로 철거되는 까닭
글로브라이프 파크는 최신식 구장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시카고 컵스의 리글리필드나 보스턴 레드삭스의 펜웨이파크처럼 전통의 역사를 자랑하는 구장도 아니지만 기본에 충실한 구장이다. 올해로 25년째, 향후 20년은 거뜬할 것 같지만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철거된다.
2017년부터 구장 맞은 편에 최신식 개폐형 돔구장 ‘글로브라이프 필드’가 지어지고 있다. 규모를 4만석으로 줄인 대신 쾌적함을 높인 새 구장이 만들어지면서 글로브라이프 파크는 철거된 뒤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텍사스가 멀쩡한 구장을 철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무더위로 유명한 텍사스 지역은 여름이 되면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약 37.8도)까지 올라간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관중들도 무더위에 고생한다. 6~8월 혹서기에 다른 구단들에 비해 관중이 급감했다. 이는 고스란히 텍사스 구단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야구장 뿐만 아니라 그 옆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야외공연장, 광장도 들어선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구단 수익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여름만 되면 무더위에 허덕였던 텍사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팬들의 쾌적한 관람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글= 이상학 기자 waw@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