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다롄-상하이까지…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의 중국 무대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시나 스포츠는 “시즌이 시작하기 전 구단주가 사라지고 팀 이름이 바뀌었다”면서”최강희 감독은 중국서 가장 우울한 감독”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아 축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막대한 금액을 받고 중국 슈피러그 톈진 취안젠의 지휘봉을 잡고 시즌을 준비하던 최 감독은 모기업 해체에 이어 구단 해체라는 소식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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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 내부 사정 때문에 최강희 감독은 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펼치다 중국으로 급하게 돌아갔다. 결국 최 감독은 여러가지 고민 끝에 톈진과 완전히 결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런데 무적 상태가 된 최강희 감독에게 새롭게 다가선 곳이 다롄 이팡이었다. 다롄도 아픔이 있었다. 레오나르드 자르딤 감독을 선임했지만 세부 계약 문제로 팀을 떠났다. 사령탑에 공백이 생긴 다롄은 최강희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
중국 유수의 재벌인 완다그룹 계열인 다롄은 막대한 자금을 통해 적극적인 선수 영입을 했지만 슈퍼리그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 슈퍼리그 명문이라고 자부하고 있던 다롄은 자르딤 감독이 떠나면서 급하게 감독을 찾았고 최강희 감독과 뜻이 맞았다.
톈진에서 받았던 800만 달러(90억 원, 추정치)보다 훨씬 높은 1000만 달러(1179억 원, 추정치)의 연봉을 통해 다롄에 입성한 최 감독은 기대만큼의 성과는 만들지 못했다. 당연한 결과다.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다롄의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다롄은 벨기에 국가대표 야닉 카라스코, 슬로바키아 국가대표 마렉 함식, 그리고 라 리가에서 나름 가능성을 보였던 가나 유망주 엠마누엘 보아텡, 짐바브웨 국가대표 출신 나샤 무세쿠위 등 네 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학 있다.
가장 이름값이 높은 함식은 지난 3월 ‘중국 축구는 전술이 없다’라고 밝히며 첫 논란을 끊었다. 당시 다롄의 감독으로 부임한 지 얼마 안된 시점이었던지라 최강희 감독은 부임 초부터 외국인 선수들과의 관계가 불편한 상황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또 전력의 핵심인 카라스코는 벨기에 대표팀 소집 후 곧바로 팀에 복귀하지 않았다. 설상가상 팀 복귀 후에는 경기출전 거부와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논란이 일었다.
또 보아텡 등 다른 외국인 선수들은 경기 중 무리한 모습을 보이며 퇴장을 당하는 등 바람 잘 날 없었다.
K리그와 아시아 축구를 제패했던 최강희 감독은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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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타의에 의해 팀이 흔들리면서 중국 도전이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다시 일어섰다. 다롄을 스스로 떠난 최강희 감독은 곧바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였던 키케 플로레스 감독이 팀을 떠난 상하이 선화가 최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다롄에서 함께했던 단장이 상하이로 복귀하면서 능력을 높게 산 최 감독을 다시 부른 것.
최강희 감독은 상하이 부임 후 자신의 애제자였던 김신욱을 영입했다. 전북시절 함께 왕조를 구축했던 김신욱은 원래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여러 차례 받았다.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행보를 마감하자 선수가 새로운 도전을 꾀했고 최 감독과 뜻이 맞았다.
최 감독 부임 후 상하이는 달라지고 있다. 김신욱은 펄펄 날고 있다. 아직 완벽하게 팀을 장악한 것은 아니지만 최강희 감독의 3번째 도전은 분명 이례적이다.
따라서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K리그 최고 감독의 중국 진출과 성공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 감독의 도전이다. 60세가 넘은 상황에서도 최 감독은 1년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3개팀을 이동했다. 이제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된다. K리그 최고의 감독이 중국 무대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우충원 기자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