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리더 3대장 서현숙입니다” 자기 소개를 부탁하니 ‘당찬’ 대답을 한 뒤 민망한 듯 웃었다. “나에게는 과분한 별명”이라고 손을 내저었지만, 서현숙 치어리더는 언제나 ‘치어리더 3대장’에 이름을 올렸다. 단발 머리, 늘씬하게 뻗은 각선미, 미소를 짓게하는 눈웃음까지. 확실히 팬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매력은 충분했다.
치어리더를 하게 된 계기는 ‘친구의 소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댄스 스포츠를 하고, 그에 맞게 대학교를 갔어요. 전공을 살려서 대학교에 진학했는데, 대학교에서는 응원 동작을 주로 하는 ‘치어리딩’을 시키더라고요. 학교 생활을 하면서 학원에도 못 갔는데, 치어리더 친구가 자기 소속사에 대표님께 내 소개를 했고, 한 번 보자고 하신 뒤 치어리더의 일을 시작하게 됐네요”
“4대스포츠 출장. 사계절 쉴 틈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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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종목 별로 사람들과 호흡하는 방법도 다를 법 했다. “실내 스포츠(야구, 축구)와 실외 스포츠(농구, 배구)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실내 스포츠는 팬들과 밀착해서 하다보니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요. 팬들에게 응원 요청도 더 친근하게 친구처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반면, 야구 축구는 단상에 있다보니까 소통은 어려워요. 그런데, 다같이 응원하고 그럴 때는 더 소름이 돋아요”
치어리더의 매력도 ‘소통’을 꼽았다. “아무래도 제일 이 일을하는 이유가 팬들과 같이 이기거나 지고, 소통을 하는 재미가 있다. 그런 것이 치어리딩의 재미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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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을 가장 신경쓰는 만큼, 체력 관리가 누구보다 중요할 법 했다. “경기가 끝나면 정말 피곤해요. 경기 뛰고 나면 체력이 없다. 최근에 12회까지 가는 경기가 있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야구를 하면서 12회는 처음이었는데, ‘지기만 해봐’라는 마음으로 힘껏 응원하다보니, 오재일 선수의 끝내기 홈런이 나왔어요. 그 때는 정말 피곤함도 같이 날아갔어요”
‘남성잡지 완판녀’ 섹시퀸 서현숙이 말하는 ‘나의 매력’
서현숙은 2018년 11월 한 남성잡지의 완판을 달성했다. 역대 최단 기록이었다. “완판은 되지 않을까라고 내심 기대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제가 하기 전에 안지현 치어리더가 찍어서 사실 최단 기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더 빨리 됐다고 해서 정말 감사했네요”
남성잡지인 만큼, 잡지에는 ‘섹시함’이 한껏 강조돼 있었다. 실제 서현숙과 ‘섹시함’은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 이런 시선이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너무 과하게만 아니면 좋은 거 같아요. 매력있다는 거 잖아요”고 고마워했다.
‘완판’을 이끈 관리 비법은 무엇일까. “사실 귀찮은 것을 잘 못해요” 명품 몸매의 피부까지 다 갖춘 그녀. 깜짝 비결이 궁금했지만, 대답은 간단했다. “사실 부모님께서 체격이 있지 않아서 살이 잘 안찌는 체질이에요. 그나마 피부 관리를 위해서 꾸준히 선크림만 열심히 발라요. 또 건성 피부라서 여름철에 오일이나 수분 크림 바르는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축복이었다.
다만 건강에는 노력이 숨어있었다. “기본적으로 영양제, 종합 비타민 등을 챙겨먹고, 면역이 약해서 프로폴리스도 먹어요”
그렇다면 스스로가 생각하는 매력은 무엇일까. 귀여움, 청순함 등을 예상했지만, “털털함이요”라는 답이 나왔다. “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제 알더라고요. 또 최근 라디오에 나갔는데, 시키는 것을 하나도 안 빼고 다 했어요. 그랬더니 털털하다고 하네요. 한편에서는 ‘빙구미’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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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정. 많은 팬들의 응원이 있어 힘을 내고 있지만, 속마음을 털어놓고, 의지하는 사람이 있다. 가족도, 친구도 있지만,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가장 이해해줄 수 있는 함께 단상에서 땀 흘리는 이나경 치어리더. 서현숙은 “몰랐는데 (이)나경 언니에게 요즘 많이 의지하고 있더라고요. 같이 다니고, 촬영도 많이 했는데, 어느순간 내 고민도 많이 이야기했어요”고 말했다.
한재권 응원단장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단장님도 특별해요. 인터뷰 같은 것이 어색하고, 어려웠을 때 항상 (한)재권 단장님께 이야기해요. 또 오빠같이 이런 저런 것을 많이 챙겨주기도 해요. 마음 편하게 이야기하고 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치어리더=서현숙” 2세대의 꿈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연예계 진출’도 꿈꿀 법도 했지만,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누구보다 자부심을 느끼고, 애정을 보였다. “(박)기량 언니, (김)연정 언니 등이 저희에게 꿈을 키워주며 저희가 갈 길을 말들어줬다면, 이제 저희는 2세대로서 그 뒤를 이어가고 싶어요. 10년 뒤에도 치어리더를 하면서, 치어리더하면 서현숙이라는 이름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제 2의 서현숙’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조언은 무엇일까. “요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어린 친구들이 지원을 해줘서 고마워요. 그러나 겉모습만 보고 인기를 얻고 싶어서 오는 친구들도 많은데, 끈기와 열정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해주는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비록 처음에는 어렵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원하는 사이에 꿈꾸던 모습이 있을 것 같아요”라며 “저도 꾸준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도 고마움 가득한 인사를 남겼다.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들이 있어서 힘을 얻고 있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더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이종서 기자 bellstop@osen.co.kr, 사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