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 에이스 고영찬 “난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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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되고 싶습니다”

대학야구 신흥 강자로 떠오른 강릉영동대학교의 2학년 에이스 고영찬(20)의 당찬 포부이다. ‘롤모델이 누구냐’는 물음에 고영찬은 다른 프로 스타들의 이름을 대는 대신에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며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를 이처럼 강력하게 밝힌 것이다.

그럼 고영찬의 실력은 과연 어느 정도인가. 그는 당찬 포부를 실현할 정도의 기대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비록 고교 졸업할 당시에는 투수 경력이 짧아 프로 스카우트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대학진학을 택해야 했지만 2년간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학야구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프로 스카우트들에 따르면 고영찬은 오는 8월에 있을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에서 무난히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구단 지명 리스트에 포함될 만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이다.

고영찬은 지난 해 소속팀 영동대가 전문대로는 사상 처음으로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따는데 기여했다. 결승전을 제외한 3경기에 등판해 3전 전승을 거두며 팀의 은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지난 해 9승1패에 평균자책점 2.10으로 호성적을 냈다.

올해는 프로진출을 앞두고 부담을 가진 탓인지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최근 페이스를 되찾고 있다. 지난 21일 이천 꿈의 구장에서 열린 대학야구 주말리그 동국대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는 등 구위가 살아났다. 이날 최고구속 시속 145km를 기록하는 등 지난 해 구위를 회복했다.

어린시절 사회인 야구를 즐기는 아버지를 따라 야구장을 자주 가다가 흥미를 느껴 초등학교 4학년때 리틀야구를 시작한 고영찬은 고교(인천고) 1학년 여름에 3루수에서 본격 투수로 전환한 늦깎이 선수이다. 고교시절에는 팀이 대통령배 4강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키 182cm, 몸무게 86kg의 신체조건을 지난 그는 각이 큰 커브와 포크볼이 주무기로 종속이 좋고 제구력도 수준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철기 영동대 감독은 “마운드에서 두둑한 배짱이 강점이다.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며 “프로가서도 더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칭찬했다.

/글=박선양 기자 sun@osen.co.kr, 사진=한국대학야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