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O리그, 뉴페이스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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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로야구 신인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2018시즌 KT 위즈의 강백호가 무려 29홈런을 기록하며 단숨에 거포 대열에 합류하는 등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올해도 눈에 띄는 신인들이 많다. 개막전 엔트리에만 7명의 신인들이 이름을 넣었다. 1군에서 선배들과 경쟁하며 젊은 힘을 과 시하고 있다. 올해는 대물급 투수들이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신인들의 활약은 KBO리그의 미래를 위해서는 반가운 일이다.

LG 트윈스의 사이드암 정우영(20)은 최고의 신인투수로 각광을 받고 있다. 가평초-강남중-서울고 출신으로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15순위) 지명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개막하자 더 뜨거운 볼을 던졌다. 3월 24일 KIA와의 광주경기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9-3으로 크게 앞선 여유있는 상황에 등판해 1이닝을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데뷔전이라는 점을 감안한 기용이었다.

두 번째 등판부터가 진짜였다. 이틀 후 SK와의 인천경기에서 1점차로 앞선 6회 등판해 2이닝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무안타, 무사사구 퍼펙트 투구였다. 4월 29일까지 14경기에서 단 1실점 했다. 무실점 행진을 펼치다 4월 10일 잠실 삼성전에서 보크로 1실점했다. 이후 다시 무실점행 진. 강력한 불펜진을 자랑하는 LG의 핵심투수이다. 더욱이 소방수 정찬헌이 허리와 다리 이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진 기간에는 더욱 존재감이 빛나고 있다. 파이어볼러 고우석(21)의 앞에서 타자들을 지우는 필승조로 입지가 상승했다.


140km 초반의 투심이 주무기, 홈플레이트에서 공의 무브먼트가 좋다. 특히 투수의 덕목인 제구력이 일품이다. 9이닝당 볼넷이 1.33개에 불과하다. 더욱이 구속도 145km까지 오르면서 볼의 위력이 더욱 좋아지고 있다. 커브 구사력만 키운다면 소방수를 맡아도 무방할 정도로 위력적이다. 벌써부터 ‘포스트 임창용’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부드러운 투구폼에 마운드에서 떨지 않는 두둑한 배짱도 돋보인다. 어떤 순간에도 담대한 임창용의 신인 시절과 비슷하다.

KIA 좌완 김기훈(19)은 선발투수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고교랭킹 TOP 3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동렬 전 국가대표 감독에게서 극찬을 받으며 괴물투수로 격상했다. 시범경기를 거쳐 선발보직을 따냈다. 불펜투수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김기태 감독이 “또래 대장인데 크게 써야 한다”면서 선발투수로 발령을 냈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배들도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할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개막 이후 선발등판에서 기복이 있는 투구를 했지만 회전력이 좋은 직구는 확실히 위력이 있었다. 9이닝당 8개의 탈삼진을 뽑아냈고 피안타율이 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6이닝도 소화하는 등 선발투수로 연착륙을 하고 있다. 대신 제구력이 흔들리는 약점도 뚜렷했다. 리 그 최다 수준인 9이닝당 7~8개 정도로 볼넷이 많다. 대부분 실점이 볼넷으로 빚어졌다. 적어도 9이닝 당 3~4개 정도로 낮춘다면 양현종의 뒤를 잇는 거물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KT 우완투수 손동현(18)도 차세대 주자로 눈도장을 찍있다. 염창초-덕수중-성남고 출신으로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21순위)에서 지명을 받았다. 2001년 생으로 KBO리그 최연소 선수이 다. 싱글벙글한 얼굴 표정이 밝다.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 3월 24일 SK전에서 멋진 데뷔를 했다. 2이닝을 볼넷 1개만 내주고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바로 필승조에 편입되었다. 실점도 패전도 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4월 7일 수원 LG전에서는 2이닝을 1피안타 3볼넷을 내주고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데뷔 첫 승리를 안았다. 고졸 루키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140km대 중반의 빠른 볼이 장점이다. 좋은 커브를 던지고 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연마하고 있다. 불펜의 핵심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힘이 붙고 경험이 쌓이면 향후에는 선발투수로도 활용할 수도 있다.

롯데의 사이드암 서준원(19)은 정우영 보다 빠른 볼을 자랑하고 있다. 빠른 팔스윙으로 150km에 가까운 포심을 구사하며 상대를 윽박지른다. 공의 무브먼트는 정우영이 낫지만 스피드는 서준원이 우위에 있다.

기본적으로 강속구를 던져 성장 잠재력이 무한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크 등 변화구 구사력을 보완하고 있다. 리틀야구팀을 거쳐 개성중-경남고 출신으로 2019시즌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마운드에서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향후 롯데 불펜의 핵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 속에서 1~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고 있다.

삼성의 1차 지명투수 원태인(19)도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막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넣었다.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김한수 감독은 원태인이 가능성을 보이자 선발투수로 키우기 위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수업을 받도록 했다.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이 좋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예리한다. 야구신동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팀내에서 기대감이 높다. 선발투수진의 예비군이다. 1군 선발투수로 활약도가 높을 것이라 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타자 가운데는 한화의 변우혁(19)노시환(19)이 활약하고 있다. 노시환은 경남고 출신으로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3순위) 낙점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MVP에 오를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자신의 스윙을 당차게 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당당히 개막전 엔트리에 들었다. 1루와 3루를 오가면서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3월 27일 KIA와의 광주경기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더니 4월 5일 롯데와의 사직경기에서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주전 포수의 부상으로 갑자기 포수까지 출전하는 등 다채로운 재능을 과시했다. 한때 3할대 후반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예리한 타격으로 1군 전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85cm 96kg의 듬직한 체격을 갖췄고 파워와 정확성을 동시에 겸비해 대형 내야수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일고 출신의 1차 지명자 변우혁도 노시환과 우정의 경쟁을 벌이며 팀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노시환이 첫 홈런을 기록한 다음 날인 4월 6일 사직구장에서 솔로포를 터트렸다. “나도 질 수 없다”는 자존심의 첫 홈런이었다. ‘제2의 김태균’이라는 기대감을 받을 정도로 파워가 남다르다. 장차 한화의 4번타자 후보로 꼽히고 있다. 프로투수들의 강속구와 변화구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노시환과 함께 한화의 주축 내야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산의 1차 지명자 외야수 김대한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넣었으나 열흘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워낙 기라성 같은 주전들이 있어 기회를 얻기가 어려웠다.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기본적으로 출중한 타격 재능을 갖추어 두산 특유의 화수분 야구 시스템의 세례를 받는다면 조만간 차세대 주축 타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선호 기자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