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팬을 향한 배우 공효진의 ‘요청’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른바 ‘댓글 논란’. 시작은 공효진이 자신의 옛날 드라마 소환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하면서였다.
앞서 공효진은 KBS2 ‘상두야 학교가자’ 영상을 SNS에 올린 팬 계정을 찾아가 “제발. 옛날 드라마 그만 소환해 주시면 안 돼요? 부탁할게요”라는 댓글을 남겼고, 이에 팬은 “네 공배우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팬으로서도 생각지 못한 공효진의 반응이었을 터. 다른 한 팬이 “그래도 공효진 댓글을 받으셨다니 한 편으론 부럽네요”라는 댓글을 달 정도로 팬들로서는 깜짝 놀랄 일이었다. 그러나 영상을 올린 팬은 “사실 너무 슬퍼요”라며 서운한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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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공효진은 다시 자신의 SNS에 “그런 의도로 남긴 글이 아니였는데, 먼저 계정 소유주 분과 상처를 받은 많은 분들께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저에겐 작품 하나 하나, 그 작품들을 좋아해주시는 모든 분들까지 다 소중하다. 다른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이제 그만 화 풀어요. 제발”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과거 필모그래피를 ‘부정’하는 것이냐는 쓴소리에 대한 해명이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한 커뮤니티에 “배우가 싫어하는 필모를 내가 소장하고, 보고, 소비하는 게 맞나 싶다”라고 한탄한 해당 팬은 공효진이 직접 사과하자 마음을 풀었다. 팬은 공효진의 사과 이후 자신의 SNS에 “사랑하는 공배우님! 먼저 정말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제 계정으로 많은 이슈가 되고, 서로 뜻하지 않은 일들이 부풀려져 확산되어 배우님께 큰 상처가 되지 않았나 싶어 정말 속상하고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썼다.
“정말 오랜 팬이고, 진심으로 공효진 배우가 20년 뒤 40주년이 되어 다시 대상 받는 그날까지 ‘쭉’ 응원하겠습니다”라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고 “끝으로 제 계정으로 인해 많은 논란이 되어서 공배우님과 다른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단 말씀 전해요”라고 덧붙이며 ‘찐’ 팬다운 면모를 보였다.
SNS, 팬 문화 등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요즘, 스타와 팬의 소통과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화두를 던져 준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키운 스타’라고 부르며 자신이 좋아하고 지지하는 연예인에 대한 팬의 ‘부심’이 가득한 시대.
그래도 어쩌겠는가.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지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는 것을.
/글=최나영 기자 nyc@osen.co.kr, 사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