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전북 현대는 천신만고 끝에 K리그 1 3연패를 달성했다. K리그 1 2019 파이널A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전북은 전반 39분 터진 손준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강원에 승리했다.
승점 79(72득점)가 된 전북은 이날 포항 스틸러스에 발목을 잡힌 울산 현대(승점 79·71득점)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 우선 원칙에 앞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전북은 K리그 1 3연패(2017년·2018년·2019년)와 함께 성남FC의 전신인 성남 일화가 작성한 역대 최다 우승(7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북이 작성한 K리그 3연패는 성남(2회) 이후 역대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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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모라이스 감독 부임 후 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상황. 최강희 감독 아래 10여년 동안 K리그 최고의 팀으로 자리잡은 전북은 선수 구성 변화 없이 첫 시즌을 마무리 했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 실력이 떨어지는 외국인 선수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또 시즌 중반에는 팀의 주포였던 김신욱이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했다.
힘겨운 싸움 끝에 정상에 올랐다. K리그 1은 정상에 등극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다. ACL 정상을 위해 전지훈련부터 변화를 가졌다.
최근 2년간 오키나와-가고시마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펼쳤던 전북은 스페인 마르베야로 향했다. 수준 높은 연습 경기 상대를 찾아 이동했다. 태국 방콕과 스페인을 놓고 저울질 했지만 AFC U-23 챔피언십 등 때문에 유럽으로 향했다.
이번 전지훈련서 전북은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했다. 남아공 국가대표 출신인 라스 벨트비크를 시작으로 아시아 쿼터로 쿠니모토가 팀에 합류했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는 완전 이적했고 오반석, 구자룡도 새롭게 녹색 전사가 됐다. 또 지난 시즌 K리그 1 MVP 김보경이 다시 전북을 찾았다. 23세 이하 선수인 중앙 미드필더인 기대주 이수빈도 포항에서 임대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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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밸런스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서로 도와가면서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핵심 역할을 할 김보경과 쿠니모토는 팀에 작 적응하고 있다. 김보경의 경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전북에서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 않다. 특히 울산에서는 고참이었지만 전북으로 오면서 중견 선수로 변했다. 기존에 비해 부담이 줄었다. 적응에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경기력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K리그 1 최고의 왼발을 가진 쿠니모토는 팀 동료들이 적응을 돕고 있다. 특히 고참인 최철순은 말이 잘 통하지 않지만 훈련 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마르베야에서 최철순은 쉴새없이 화이팅을 외치면서 쿠니모토 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전북은 4차례의 친선 경기를 펼쳤다. 동유럽 강호들과 경기였다. 전북은 시즌을 준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부담을 갖지 않고 임했다. 디나모 드레스덴(독일 분데스리가 2),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루마니아)와 경기서는 연달아 패했다. 그러나 조직력이 생기면서 경기력이 좋아졌다. 특히 쿠니모토가 활약을 하면서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러시아)와 경기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시즌이 빨리 시작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믿고 있다. 차근차근 준비하면 된다”면서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크게 기대해도 된다. 아시아 정상 등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글=마르베야(스페인) 우충원 기자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