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쥐의 해 ‘경자년’, 쥐 띠 프로게이머 스타 누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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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띠해였던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가고 흰쥐띠의 해인 2020년 경자년(庚子年) 흰 쥐의해가 시작됐다. 10개의 천간(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과 12개의 지지(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로 구성된 육십갑자서 경과 신은 흰색을 의미하기 때문에 2020년은 흰 쥐의 해가 된다.

흰 쥐는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동물로 대체로 낙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성격을 가진 이들이 많다고 하는 쥐 띠생들에게는 또 한 번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는 해이다. 뿐만 아니라 흰 쥐는 ‘우두머리’를 상징하기도 한다.

한국 대표 프로게이머들 중에서도 활약이 기대되는 쥐띠생들이 있다. 근면성실하고 독립적인 성격에 상황을 잘 판단하는 쥐띠의 특징들을 감안하면 이들의 활약은 절로 기대될 수 밖에 없다.


쥐띠 프로게이머들 중 선두 주자로는 한국 e스포츠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페이커’ 이상혁이 있다.

이상혁은 전 세계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최고의 프로 선수로 꼽힌다. 통산 8회의 LCK 우승과, 3차례의 롤드컵 우승, MSI 2회 우승 등 라이엇게임즈가 주관하는 국내 대회와 국제 대회를 모두 우승한 유일한 선수인 이상혁은 농구의 마이클 조던이나, 축구의 리오넬 메시와 견줄 정도로 글로벌 최고의 인기와 지명도를 가진 슈퍼스타다.

지난 2013년 데뷔 이후 줄곧 SK텔레콤 T1에서 뛴 원클럽맨으로 이런 그에 대한 존재감에 걸맞게 2019시즌에 앞서 3년 재계약으로 사실상 영원한 T1맨을 선언했다.

최악의 성적을 냈던 2018시즌을 딛고 2019시즌 국내 리그를 모두 쓸어담으면서 다시 자신에 대한 재평가를 이끌어냈다. 2019시즌 함께 합을 맞췄던 탑과 정글, 줄곧 함께 했던 김정균 감독이 팀을 떠났지만,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2020시즌 다시 ‘LOL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상혁은 “쥐 띠해라는 사실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다. 어느덧 8년차 게이머가 됐고, 나이가 있는 편인 됐다. 예전에는 나이가 있게 되면 실력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했지만 이제는 경험이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많은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팀원들을 리드하면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새해 각오를 전했다.

2019년 북미 진출 이후 그 가치를 인정받아 EG(Evil Geniuses)로 이적한 ‘뱅’ 배준식도 1996년생 쥐 띠 프로게이머로 주목을 받고 있다. LCK 4회 우승, 롤드컵 2회 우승, MSI 2회 우승 등 역대 최고의 원거리딜러 커리어를 가진 배준식은 원딜러의 교과서로 불리는 선수다.
이적 첫 해였던 2019시즌 다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성적을 만회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지만, 바이아웃 옵션을 발동해 현금 트레이드를 받을 정도의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선수라 2020시즌 재기가 기대되고 있다.

배준식은 “2020년 팀 동료들과 함께 동료들과 팀워크를 잘 맞춰 성장하고 싶다”고 새해 바람을 전했다.

은퇴했지만 ‘천재 테란’으로 불린 이윤열도 1984년 쥐띠 생이다. 프로게이머 은퇴 이후 이제는 게임 기획자로 자리를 잡은 이윤열은 2020년에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나섰던 ‘렌타디’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윤열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랜덤 타워 디펜스 게임 ‘프로젝트 랜타디’는 스타크래프트 유즈맵 ‘랜덤타워디펜스’ IP를 활용한 멀티 대전 디펜스 게임. 이윤열은 3년전부터 직접 기획서를 들고 여러 게임사들을 돌아다니면서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e스포츠의 전설 답게 e스포츠를 염두해 두고 개발한 ‘랜타디’는 왕년의 날리던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재미를 인정받았고,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9에서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글=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