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다리 남자 친구를 같이 욕해주고 안타까운 이별 이야기에 폭풍 공감해주는 장. 연애를 글로 배우는 시대는 갔다. 바야흐로 TV로 고민상담하고 조언을 받으며 같이 울고 웃는 시대다. KBS JOY ’연애의 참견’이 시청자들의 연애에 깊숙하게 참견하며 공감 토크쇼로 거듭나고 있다. 2018년 1월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어느새 시즌2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혜진, 곽정은, 서장훈, 주우재, 김숙이 시청자들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지긋지긋’한 연애 스토리를 누구보다 독하고 단호하게 진단해 주는 로맨스 파괴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다음은 ‘연애의 참견’ 김현우 PD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연애의참견2’ 화제성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체감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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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부터 지금까지, 롱런과 인기 비결이 뭘까요?
▲먼저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선가 벌어지는 믿을 수 없는 연애 이야기를 들으며, 내 연애는 괜찮은지 점검(?)해보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타 연애 프로그램들이 ‘썸과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저희는 ‘과감한 이별도 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는 점이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전해드린다고 생각합니다.
-MC분들에 대한 칭찬도 빼놓을 수 없죠.
▲서장훈 씨는 ‘진짜 465세 선녀보살인가’ 싶을 정도로 사람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쓴소리도 거침없이 해줍니다. 최근에는 눈길을 확 끄는 ‘美친’ 연기력까지 보여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숙 씨는 오랫동안 라디오와 팟캐스트를 진행해서, 사연자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사연을 보내는지 가장 잘 이해하더라고요. 그리고 탄탄한 코미디 내공에서 나오는 상황극을 서장훈 님과 함께 보여주죠. (아마 두 분은 현존하는 최고의 상황극 커플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혜진 씨는 저희 MC 중에서 ‘당당하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멤버예요. 그래서 쿨하고 독한 참견이 잘 어울리죠. 진지해질 수 있는 녹화장을 예능답게 만드는 데에 독보적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곽정은 씨는 다년간 전문적으로 쌓은 연애사DB를 바탕으로, 연애심리 토크의 길잡이 역할을 해줍니다. 언뜻 냉정해 보이지만 사실 녹화장에서 눈물을 가장 자주 흘리는,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랍니다.
주우재 씨는 막내로서 가장 젊은 시선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줍니다. 가끔씩 디테일한 부분을 잡아내는 천재적인 상황 분석력과 등진 모습이 프로그램을 더 뾰족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MC들이 실제로 분노하고 공감 200%하는 부분도 많더라고요.
▲사실 녹화장에서 MC들이 더 독하고 더 깊숙한 참견을 하고 있어요. 본방송을 본 MC들이 “우리의 독한 얘기를 더 넣어달라”고 요청할 정도예요.
-공감가는 사연들도 인기 요인일텐데요
▲처음엔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사연자와 컨택했다가, 사연을 깊숙이 듣게 될수록 ‘그래, 저 상황이라면...’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사연일수록 각자의 입장과 생각이 충실히 전달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데, 많은 분들이 특별히 공감하고 기억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레전드 사연을 뽑는다면?
▲최근 방송한 ‘남친의 아버지가 이모의 연인’이었던 사연은 녹화 현장에서 MC들과 제작진이 모두 눈물을 흘린 사연인데 많은 분들에게 회자됐던 것 같고, ‘결혼을 약속한 남친이 우리 집을 망하게 했던 남자의 아들’이었던 사연, ‘왕따 가해자가 남친 형과 결혼을 한다’는 사연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 회차입니다.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은지요?
▲사연자분들이 연애 이야기를 보내면서 참견을 바라시는 이유는, ‘건강한 사랑’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연자 분들께는 위로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고 싶고요. 시청자분들께는 사람 마음으로 장난치는 이들에게 시원하게 같이 욕하는 프로그램, 그럼에도 사랑에 푹 빠졌던 시간들이 생각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글=박소영 기자 comet56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