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당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즐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말인데, 이는 방송에서도 그렇다. 프로그램을 정말로 진심으로 대하고 즐기면 그 진정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기가 된다. 그런 점에서 SBS 플러스 ‘다함께 차차차’는 정말로 좋은 무기를 가졌다. 젊은 아이돌들이 가장 좋아하는 ‘풋살’을 즐기면서 하기 때문이다. 무대 이상의 열정을 풋살장에서 뿜어내는 리얼 축구 예능 ‘다함께 차차차’. SBS 플러스 김태형 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함께 차차차’, 어떻게 만들어진 예능 프로그램인가요?
▲‘골미남 축구단’ 주장이기도 한 이수근의 유튜브 채널 주요 콘텐츠가 풋살인데, 이를 모티브로 삼았어요. 올봄에 이수근과 연락을 해 젊은 친구들과 호흡할 수 있는 운동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보고자 했죠. 아이돌들이 무대에서의 모습을 많이 보여줬지만 무대 아래에서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할 때 이수근 채널의 풋살 콘텐츠를 보고 제안을 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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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만수로’, ‘뭉쳐야 찬다’ 등 축구 예능이 있는데, 후발주자로서 부담은 없었나요?
▲가볍게 시작했어요. 뭘 몰입하면서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기획했고, 멤버들끼리의 시너지가 나오길 원했어요. 모여서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 거죠. 시청자들의 반응을 얻으면 좋은 것이었고, 얻지 못하면 조금씩 바꾸면서 할 수 있으니까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작한 게 ‘다함께 차차차’죠. 우리는 몰입하면서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그 안에서 케미,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했어요.
-이수근이 공동 기획이기도 하네요. 연출자로서, 출연자로서 어떤가요?
▲이수근 씨가 연출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캐스팅에 힘을 쏟아요. 전력 보강이 필요하고, 그 방면에서 잘 알고 있어서 추천을 많이 해줘요. 이수근 씨는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해 애정과 집중도가 높죠. 촬영할 때는 팀워크를 중시해요. 실력, 개인기로는 가장 뛰어난 플레이어인데 팀플레이를 위해 자기희생을 많이 해요. 그걸 후배들에게 강조하면서 팀을 만들어가고 있죠.
-토크나 예능적인 재미보다 축구 본연에 집중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인데요.
▲맞습니다. 입담 위주로 캐스팅한 게 아니니까요. 딘딘, 이진호 등 예능적 캐릭터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죠. 풋살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강해요. 서로 시너지가 생기면 케미가 나오고, 그 안에서 재미가 나올 거라 생각해요. 초반이니까 아직은 서먹서먹한데, 축구라는 공통분모로 모이고 발을 맞추면서 케미와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해요. 축구를 크게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드라이하다고 볼 수 있는데, 친해지면 그런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나올 거라 생각해요.
-골미남 축구단은 비주얼, 실력, 열정이 가득한데요. 가입 기준은 무엇인가요? 눈여겨보는 아이돌도 있나요?
▲인기보다는 축구 실력, 하고 싶어 하는 의지를 포커스로 두고 섭외하고 있어요. 즉, 실력과 열정이 가입 조건인 셈이죠. 그중에서도 열정이 더 큰 가입 조건 같아요. 그런 열정이 강한 친구들이기에 정말로 열심히 뛰고, 즐기고 있죠. 다들 열정도 대단하고, 승부욕도 강해요.
제작발표회 당시 윤두준, 이기광, 시우민 등의 이름이 나왔는데 그들을 눈여겨보고 있어요. 아직 군 복무 중이기에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서 전역 이후 영입하고 싶네요.
-아이돌 멤버들로 꾸려진 팀인데요. 젊은 팀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패기와 열정이 ‘골미남 축구단’의 장점입니다. 아이돌들이 스트레스를 풀 곳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인데, 그들이 몰입하고 즐기면서 하는 풋살의 장을 열어준 거죠. 본인들이 좋아하는 운동인 만큼 열정이 강하고, 그 안에서의 에너지가 엄청나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은 팀플레이가 미숙하다는 점이죠. 이천수 감독과 이수근 주장이 조율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에요. 풋살은 콜 플레이가 중요한데, 아직은 서먹한 상태라서 많이 부족해요. 하지만 서서히 발을 맞추면서 콜 플레이도 자연스러워지고 팀플레이도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첫 상대가 전국 1위 풋살팀이었습니다. 무려 30골 이상을 내주면서 대패했는데요.
▲당연한 결과입니다. 본인들이 우물 안 개구리라고 느끼고, 우물 안에서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1:1은 엇비슷하다고 해도 팀플레이, 패스워크가 풋살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 경기라고 봐요. 처음부터 너무 강팀과 대결을 했고, 대패해서 주눅들 수 있지만 그만큼 느낀 점도 많았다고 생각해요.
-풋살 대회는 대부분 봄에 열리는데요. 풋살 대회 참가 계획은 있으신가요?
▲현재는 오프 시즌이고, 3월부터 시작한다고 하는데요. 출전 계획은 당연히 있습니다. 시너지가 생기고, 가능성이 보이면 내년에는 풋살 대회에 정식 팀으로 참가하려는 계획도 있어요. ‘다함께 차차차’의 목표가 ‘전국제패’인 만큼 대회 출전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전국제패’로 가는 길이 쉬운 일은 아닌데, 시즌제 가능성은요?
▲구체적으로 나온 건 아니지만 시즌제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멤버들을 테스트하면서 두 달 정도는 봐야 계획이 나올 것 같아요. 팀 가능성을 보고 오프 시즌에 개인 연습으로 기량을 높이고, 새 시즌에 모여 대회에 나가는 등의 생각은 하고 있어요. 지금은 씨앗을 뿌려놓은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다함께 차차차’, 시청 포인트가 있을까요?
▲개인 기량보다 팀워크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Before’가 엉성했다면 ‘After’는 어떻게 변했는지 말이죠. 멤버들이 발을 맞추고 성장하면서 팀플레이를 어떻게 맞춰가는지 봐주시면 재밌을 것 같아요.
/글=장우영 기자 elnino8919@osen.co.kr, 사진=조은정 기자 c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