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KBS 2TV ‘1박 2일’ 촬영 현장에 취재를 나간 적이 있다. 칼바람이 부는 겨울, 나영석 PD가 진두지휘를 할 때였다. 기자들은 산에서 멤버들과 진짜로 1박을 했다! 옷을 몇 겹을 껴입어도 추위를 피하지 못해 발을 동동 거리던 그 곳에서 멤버들이 정말로 야외에서 취침을 하는 것을 보고 존경심마저 생겼다.
벌써 까마득한 옛 기억이지만, ‘1박 2일’은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다. 그것도 벌써 네 번째 새 시즌으로. 12월 8일 오후 6시 30분 첫 방송되는 ‘1박 2일’은 기존 멤버 김종민을 비롯해 연정훈, 문세윤, 김선호, 딘딘, 라비로 꾸며진다. 뉴페이스와 믿고 보는 예능인의 환상 조합이다.
무엇보다 기대 포인트는 첫 여성 PD란 점이다. 30대 중반 방글이란 이름을 가진 이 PD는 야외 예능버라이어티가 처음이라고. KBS PD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1박 2일'에서 단단히 교육을 받게 된다. 낯설지만 새로운 그림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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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PD가 맡아 프로그램을 새롭게 환기시킨 MBC '나혼자 산다'처럼, '1박 2일'에 기대하는 바도 큰 가운데 제작진과 KBS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정준영 쇼크'를 겪고 재개하는 것도 그렇지만 방송사 이미지 재고뿐 아니라 광고 수익 등 기대하는 바가 높기 때문. 유능한 베테랑 국장이 직접 발로 뛰며 언론에 홍보를 하고 KBS 내 타 예능프로그램들은 ‘1박 2일'에 편성을 내주며 다른 시간으로 이동했다.
MBC ‘무한도전’과 함께 ‘국민 예능’ 타이틀을 허락받았던 ’1박 2일’이 돌아왔다. 어쨌든 겨울에 입수하는 진풍경을 다시 볼 수 있겠군. /글=최나영 기자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