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걸스데이 데뷔 10년 차. 눈웃음 치며 무대 위에서 오빠 팬들을 매료시켰던 보컬 민아가 이젠 어엿한 배우 방민아로 성장하고 있다. 가수와 배우 두 마리 토끼를 다잡은 그다. KBO와 OSEN이 주최하는 ‘2019 KBO커미셔너컵 구단 팬클럽야구대회가 지난 11월 23~24일 이틀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가운데 방민아가 개막전 시구자로 나섰다. 멋지게 공을 뿌린 그는 더욱 멋진 인터뷰로 스포츠 팬들과 연예 팬들 모두를 사로잡았다.
-시구 마친 소감 어때요?
▲오랜만에 야구장 잔디 밟고 관중들 환호성을 들으니까 마치 저까지도 한 경기를 뛴 것처럼 기분이 전환 되는 순간이었어요! 정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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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로 말씀하시는 걸 듣고 보니까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아요. 당일 아침까지도 정말 걱정 많이 했는데, 이번 시구 나름 만족했습니다! ‘패대기만은 피하자’가 제 목표였거든요. 하하.
-여가시간 어떻게 보내는지?
▲대부분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전부였는데 요즘에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들더라고요. 그래서 얼마 전엔 요리 수업에 가서 어리굴젓 만드는 법도 배워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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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최선의 삶’이라는 영화 촬영을 마무리했습니다. 두어 달을 영화 촬영으로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새 연말이더라고요. 그래서 그간 자주 보지 못했던 사람들과 만나고 있어요.
-하이픈 프로젝트에 참여했더라고요.
▲걸스데이 활동 당시 함께 작업했던 작곡가분을 어느 날 우연히 만났는데, 좋은 취지의 음원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계시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날을 계기로 프로젝트에 보컬 참여를 제안받았습니다. 그동안은 결과를 기대하고 준비한 앨범이었다면, 이번 프로젝트 만큼은 정말 음악 하나만을 바라보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과정과 의미를 가졌던 앨범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뜻깊었습니다. 엄청난 보컬리스트분들이 다음 타자로 기다리시고 있다고 해요. 앞으로 이 프로젝트가 더욱 잘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떤 곡인지 소개해 주세요.
▲‘알게 모르게’는 어느 순간부터 마음에 들어와버린 사람을 생각하며 자신도 알 듯 말 듯하게 느끼는 설렘을 담은 곡입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순수하고 솔직한 감정 그대로의 정서가 잘 묻어나는 곡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노래한 기분 어때요?
▲정말 좋았어요. 녹음하면서부터 ‘아, 나는 마이크 앞에 설 때 이렇게나 행복한 사람이었구나. 오래오래 노래하고 싶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어떤 마음으로 노래했을까요.
▲노래가 담고 있는 설레고 두근거리는 감정들을 최대한 즐기면서 노래했습니다. 가사 중에 ‘네가 준 감정에 난 또 이름을 붙여’라는 대목이 제가 느낀 감정 그대로를 담은 포인트였어요.
-무대 그립지 않나요.
▲많이 생각나죠. 함께 무대를 만들 언젠가를 늘 생각해요. 또, 무대를 함께 추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요.
-유본컴퍼니와 전속 계약, 본격적인 배우 행보 의지인가요.
▲여러 회사를 만나면서 ‘나’라는 사람과 가장 잘 맞는 회사는 어디일지 찾아다녔는데요. 음악 활동이 베이스인 저에게 현재 소속사 유본컴퍼니는 활동 영역을 불문하고 아낌없는 지지를 보낼 확신을 보여주었어요. 여기에서 앞으로 연기도, 음악도 꾸준히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차기작 ‘최선의 삶’ 소개 좀 부탁해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최선의 삶’은 어리고 위태로운 청춘들의 방황을 담은 이야기인데요. 어린 소녀들의 이야기지만 실수하면서 성장을 이루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품 속 인물들을 한 명 한 명 만나면서 현재의 나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생각해보게끔 한 작품입니다. 그때도, 지금도 저는 언제나 최선으로 살고 있으니까요!
-뜻밖의 작품 선택으로 느껴지는데.
▲저도 처음에는 작품이 가진 분위기부터 메시지까지 선택이 쉽진 않았어요. 제가 이 이야기의 순수하면서도 거친 양면을 잘 표현해 낼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요?
▲많은 면에서 고민을 했지만, 정작 결정할 때는 ‘살면서 강이라는 인물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강했어요. 그리고 그런 인물을 만나게 해준 이우정 감독님과 소속사 대표님에 대한 믿음 역시 컸고요.
-고등학생을 연기하는 건가요?
▲소설 원작에서는 중학생 캐릭터이지만, 영화로 각색을 거치면서 고등학생이 되었어요. 평범한 가정의 외동딸이었지만, 가족과 학교, 친구들을 거치며 그 누구보다 깊은 감정의 골을 가지게 되는 아이입니다.
-이전의 연기와 다른 점을 기대해도 될까요?
▲이전에 제가 연기한 캐릭터들과의 차이점은 오히려 염두에 두지 않고 연기했던 것 같아요. 언제나 그랬듯 ‘강이’가 가진 이야기에만 집중하며 연기했는데, 캐릭터 자체만 두고 본다면 그동안과는 조금 다른 결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어떤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지.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방민아와 캐릭터가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강이’라는 인물을 자연스럽게 입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걸그룹’, ‘연기돌’ 꼬리표 어때요?
▲저에게는 꼬리표가 아니라 ‘사실’이고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저에게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고요. 지나온 모든 순간들이 저였는데, 그걸 부정하면 결국 저를 부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지난날 열심히 달려온 제 모습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하든 잘 해내 보이고 싶어요! 지우고 싶냐고요? 그럴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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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걸스데이 데뷔 10주년이더라고요.
▲와. 네,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이렇게 숫자로 들을 때마다 문득문득 실감이 나요. 기회가 된다면 꼭 팬분들과도 다 같이 만나고 싶어요. 변함없는 사랑을 주는 팬들에게 그저 고맙고, 미안하답니다.
-걸스데이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저희에게 너무나도 큰 사랑을 주셔서 정말 행복하기만 했던 지난 10년이었습니다. 따로, 또 같이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테니 염치없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지난 10여년 활동을 돌이켜본다면요?
▲아쉬울 때도, 힘들 때도 있었지만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국 다 좋은 기억으로만 남았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그리워질 것 같고요. 포기하지 않고 잘 견뎌왔다는 것. 그리고 음악도, 연기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네요.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공심이’, ‘다다’, ‘강이’를 연기한 방민아가 아닌, 제가 연기했던 인물 그 자체로 대중의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글= 박소영 기자 comet568@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