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불볕 더위 끝에 선선한 날씨를 만끽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가을은 마치 통장을 스치는 월급처럼 훅 지나갔다. 여름옷으로 가득 찬 옷장에 급하게 아우터 두어 벌 걸어둔 이들이 한둘은 아닐 터.
당황스러운 건 스타들도 매 한가지다. 특히 입국, 출국을 앞뒀다면 더더욱 난감하다. 부쩍 낮아진 기온과 차가운 바람을 신경 써야 할지, 그래도 ‘공항 패션’인 만큼 멋내기가 우선일지. 고민 끝에 탄생했을 스타들의 최근 공항 패션을 살펴보고, 실생활 환절기 패션에 참고하도록 하자.
방탄소년단 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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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정연
올블랙 패션 하면 '시크'를 떠올리기 마련. 하지만 정연의 올블랙 공항 패션은 뭔가 다르다. 이토록 귀여울 수 없다. 폴라 넥 니트에 지퍼와 벨트 디테일이 독특한 루즈핏 후드를 레이어드했고, 살짝 짧게 맨 라벤더 캐주얼 미니백 안에는 살뜰히도 개인 소지품을 챙겼다. 목까지 덮는 이너웨어에 두꺼운 후드 티셔츠까지, 체온도 팬들의 출구도 원천봉쇄다.
아이즈원 김민주
현재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김민주는 샛노란 교복을 입고 공항을 찾았다. 누군가는 입고 싶어도 입을 수도 없는 옷이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공항 패션이다. 초록색 실로 이름이 새겨진 재킷에 니트 베스트까지 야무지게 챙겨 입었다. 교복 색이 원체 튀다 보니, 신발은 무난하기 그지없는 흰색 운동화를 신었다. 상당히 추웠을 법하지만 미소도 잊지 않았다. 과연 프로 아이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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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의 출국 날 오전은 꽤 날씨가 좋았나 보다. 기껏 챙긴 아우터를 팔목에 걸어둔 것 보면 말이다. 덕분에 전소미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코디가 돋보인다. 스트라이프 패턴 니트, 롱 플리츠 스커트에 네이비 리본이 달린 단화를 착용했다. 무대 위 화려했던 전소미는 온데간데없다. 이날은 아빠 옆에서 더욱 풋풋한 18세 소녀 전소미가 취재진을 반겼다.
제시카
공항 패션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가 있다. 매번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제시카다. 제시카는 하프 넥 폴라 티셔츠에 검은색 슬랙스를 입었다. 그 위에는 잿빛 핸드메이드 코트를 걸쳤다. 계절감을 잘 살린 코디다. 이때 코트의 무심한 매듭이 극강의 시크미를 완성한다. 독특한 색 배합과 손잡이 디테일이 특징인 버킷백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코디에 적절한 포인트가 됐다.
임수향
보온도 멋도 포기할 수 없다면, 임수향의 스타일링으로 참고하자. 특히 출국하는 나라가 따뜻한 나라라면 더욱 눈여겨보자. 임수향은 기하학적 패턴의 브라운톤 원피스에 오묘한 코랄빛 코트를 걸쳤다. 비록 원피스 소재는 사시사철 더운 동남아에서 입어도 무방할 정도로 얇은 쉬폰이지만, 얇지만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핸드메이드 코트를 함께 입는다면 얘기가 다르다. 게다가 화이트 앵클 부티힐을 신어서, 패션 센스와 보온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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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갓'다니엘이 아니다. 이미 존재 자체가 완벽하면서, 욕심 많게 남다른 패션 센스와 소화력까지 갖췄다. 견장과 가슴팍 로고가 멋스러운 아우터와 아웃라인에 징이 박힌 로우 워커는 마치 한 세트처럼 잘 어우러진다. 누구나 따라입을 수 있을 정도로 무난하지만 포인트가 확실한 스타일링이다. 그러나 툭 떨어지는 핏에 최적화된 넓은 어깨, 롱 코트도 무난히 소화하는 긴 다리가 '패완몸'이 무슨 뜻인지 여실히 깨닫게 하기도.
/글=심언경 기자 notglasse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