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감동 다시 한번’ 김경문호, 프리미어12 2연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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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도쿄로’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대회를 제패한 한국 대표팀이 영광 재현에 나선다. 더불어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출전 티켓이 걸린 대회라 반드시 출전권을 따내야 한다.
프리미어12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가 주최하는 국제 야구 대항전으로 세계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한다. 지난해 기준 세계 1위 일본과 미국(2위), 한국(3위), 대만(4위), 쿠바(5위), 호주(7위), 캐나다(10위), 푸에르토리코(11위) 등이 출전국에 포함됐다.

▲ 베이징올림픽 감동을 다시 한 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이뤄낸 김경문 감독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오랜 기간 선수와 지도자로 KBO리그에 헌신한 김경문 감독은 위기의 한국 야구를 혁신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

[OSEN=수원, 지형준 기자]김경문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짓고 있다. /jpnews@osen.co.kr
“가슴이 뛴다. 11년 만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다시 인사드린다. 프리미어12, 도쿄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팀 감독이란 중책을 맡아 책임감을 느낀다. 국가대표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얼굴이다. 11년 전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야구팬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11년 전 여름밤에 느꼈던 짜릿한 전율을 다시 한번 느끼고 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경문 감독의 말이다.

좌완 트로이카 김광현(SK), 양현종(KIA), 차우찬(LG)을 비롯해 세이브 1위 하재훈(SK), 고우석(LG), 조상우(키움) 등 광속구 소방수가 뒷문을 지킨다. 수 년간 대표팀의 안방을 지켰던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쓴다.

박병호(키움), 김현수(LG), 황재균(KT) 등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들이 포진해 있고 김재환(두산), 최정(SK), 김하성(키움)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김경문호에 승선했다. 한국 야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정후(키움)와 강백호(KT)는 첫 성인대표팀에 발탁돼 활약이 기대된다.

▲ 도쿄올림픽 티켓을 획득하라
쿠바, 호주, 캐나다와 함께 조별리그 C조에 속한 한국은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얻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도쿄 올림픽은 개최국인 일본 등 6개국이 출전한다.

아마추어 선수로만 구성된 야구 대표팀이 제29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두 차례 패하면서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 출전 티켓을 획득하지 못했다. 김경문호의 어깨가 더욱더 무거워졌다. 프리미어12에서 반드시 올림픽 티켓을 따내야 한다.

A~C조 1, 2위가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6강) 진출 기회를 얻는다. 한국의 경우 슈퍼 라운드에 진출해 아시아권의 대만과 호주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해야 올림픽 출전 티켓을 차지할 수 있다. C조 예선에서 만날 호주, 캐나다, 쿠바의 전력이 만만찮아 경계해야 한다.

대표팀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김경문 감독은 태극 전사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야구계에서 카리스마 강한 지도자로 정평이 나 있는 김경문 감독은 따뜻한 리더십을 앞세워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동안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였던 김경문 감독이 먼저 손을 내밀고 선수들을 살갑게 대하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대표팀의 주장 중책을 맡았다. LG 선수단에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했던 김현수이기에 대표팀에서도 좋은 기운을 불어넣을 전망.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다고 했던가. 프리미어12 대회 대표팀 명단을 살펴보면 익숙한 이름이 눈에 띈다. 올 시즌 한화에서 뛰었던 워윅 서폴드가 호주 대표팀에 승선했다. 올 시즌 12승 11패(평균 자책점 3.51)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그는 한국전에 선발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전 KIA 투수 트래비스 블랙클리도 호주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캐나다 대표팀에도 지한파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올 시즌 SK에서 롯데로 옮긴 브록 다익손과 전 롯데 투수 스캇 리치몬드가 그 주인공이다. 쿠바 대표팀에는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소프트뱅크 호크스), 라이델 마르티네스(주니치 드래건스) 등 일본 프로야구 출신 선수가 다수 승선했다.

한국 야구는 위기에 처해 있다. 자칫하면 기나긴 어둠의 터널에 갇힐 위험성도 높다. 그렇기에 프리미어12 대표팀의 활약이 중요하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태극마크의 책임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김경문호가 짜릿한 승리를 선사한다면 다시 한번 야구 붐을 일으킬 수 있다.

/글=손찬익 기자 what@osen.co.kr
/사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