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SUV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세단의 입지가 난처해졌다. 화려했던 옛 시절만 추억하며 살 수도 없는 노릇이라 변신의 몸부림을 시작했다. 방향 설정이 어렵지는 않았다. 차를 매혹적으로 만들면 된다. 이미 ‘스포츠카’라는 이름으로 노하우도 많이 쌓아 놓았다. SUV의 공세 속에 위축된 세단은 살길은 ‘스포츠’에서 찾았다.
볼보자동차의 중형 세단 S60은 이제 3세대 모델이 출시됐지만 다행스럽게도 태생부터 ‘스포츠’를 표방했다. 때문에 ‘스웨디시 다이내믹 세단’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여기에 볼보차의 달라진 디자인 철학, ‘럭셔리’까지 가미됐다. 요즘 트렌드에 딱 맞는 구성이다.
S60은 플래그십 90클러스터와 동일한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8년만에 풀체인지된 3세대 중형 프리미엄 세단이다.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이지만 터보 차저 기술로 254마력을 낸다. ‘스포츠 감성’을 기반으로 하는 다이내믹 섀시로 뼈대를 이뤄 운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세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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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신형 S60은 플래그십 90클러스터와 동일한 SPA (Scalable Product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현대적인 감성의 다이내믹 디자인, 프리미엄의 기준을 재정립하는 감성품질과 편의사양, 미연에 사고를 예방하는 인텔리 세이프 시스템이 S60의 경쟁력이다.
디자인-역동성과 자신감
신형 S60의 외관 디자인은 역동적인 성능을 암시하면서 도로 위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자신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특히 ‘토르의 망치’로 대변되는 아이코닉한 패밀리룩과 세로형 그릴 디자인, 듀얼 테일 파이프, 블랙 다이아몬드 컷 휠(18/19인치) 같은 새로운 디테일로 가장 강인한 볼보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이전 세대 대비 125mm 늘어난 전장(4,760mm)과 50mm 낮아진 전고(1,430mm), 15mm 줄어든 전폭(1,850mm)으로 차체 볼륨과 다이내믹한 스탠스가 인상적이다.
볼보의 디자인을 정의하는 미니멀리즘 스칸디나비안 인테리어는 날렵한 비율에 중점을 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함께 현대적 감성의 장인정신으로 진화했다. 신형 S60의 실내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대시보드와 인스트루먼트 패널 라인을 슬림한 형태로 설계해 넓은 실내를 강조했다. 여기에 이전 세대 대비 96mm 늘어난 동급 최고 수준의 휠베이스(2,872mm)를 통해 앞 좌석 1,074 mm, 뒷좌석 895 mm의 여유로운 레그룸을 제공한다.
편의-직관적인 기술로 새로운 운전 경험
신형 S60은 인간 중심(Human-Centric)의 혁신을 기반으로 민첩하면서 직관적인 조작을 통해 새로운 운전의 즐거움을 제시한다. 도로와 연결된 느낌을 주는 낮은 시트 포지션을 설정했고 전 트림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를 기본 탑재했다. 명확히 표시된 도로에서 앞 차와의 간격을 사전에 설정된 일정한 간격으로 유지하며 최대 140km/h까지 주행이 가능한 첨단 운전자 보조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II(Pilot Assist II)’까지 기본으로 갖췄다.
스마트폰 세대에 최적화된 세로형 9인치 터치 스크린을 갖춘 센서스는 차의 주요 기능 및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등 최신의 인포테인먼트 어플리케이션까지 지원한다. 인스크립션 모델에는 총 출력 1100와트의 15개 스피커로 구성된,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B&W, Bowers & Wilkins)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360°서라운드 뷰 카메라까지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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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최신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을 대표하는 가솔린 엔진으로 가변식 밸브 시스템과 연소제어 시스템, 내부 마찰을 통해 출력 손실을 줄여주는 기술 등 고도화된 엔진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S60의 터보차저는 더 많은 공기를 밀어낼 수 있도록 설계돼 더욱 민첩한 반응을 제공한다. 최고속도는 240km/h, 출발부터 100km/h까지 가속성능은 6.5초에 불과하다.
안전-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브랜드 철학에 따라 신형 S60은 플래그십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첨단 안전 시스템인 ‘인텔리 세이프’를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제공한다.
특히 볼보의 세계 최초 기술 중 하나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는 조향 기능이 추가돼 한걸음 더 진화했다. 레이더 및 카메라가 도로 위 차량과 사이클리스트, 보행자 및 큰 동물을 식별해 잠재적인 사고 시나리오에서 내부 및 외부의 사람들을 보호하는 기술로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통해 충돌을 피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 ‘도로 이탈 완화 기능(Run-off Road Mitigation)’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Oncoming Lane Mitigation)’,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nd Spot Information)’,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 등 첨단 안전 기술이 모두 기본 장착됐다. 유로앤캡(Euro NCAP)의 안전도 테스트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가격-프리미엄의 대중화
‘프리미엄의 대중화’를 모토로 신형 S60의 판매가를 각각 4,760만원(모멘텀)과 5,360만원(인스크립션)으로 책정했다. 이는 인스크립션 국내 사양을 기준으로 미국 시장(53,640 USD)과 약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파격적인 금액이다. 여기에 5년 또는 10만 km의 업계 최고 수준의 워런티와 주요 소모품의 무상지원까지 제공한다. /글=강희수 기자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