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팀 스포츠다. 수비와 공격, 그리고 전술까지 모든 것이 조화가 될 때 뛰어난 팀이 된다.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이지만, 그 속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는 골잡이는 따로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꿈의 ‘1만대 클럽’ 가입 축포를 새로운 골잡이에게 맡겼다. XC90으로 시작한 ‘스웨디시 럭셔리’ 라인업이 클럽 가입의 기반은 닦아 놓았지만 화룡점정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스웨디시 다이내믹 세단 ‘신형 S60’이다.
우리나라 수입자동차 업계에서 ‘1만대 클럽’은 상징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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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차를 판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였다. 벤츠는 7만 798대를 팔았다. 수입차 단일 브랜드가 연간 7만대 판매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그 뒤를 BMW(5만 524대), 토요타(1만 6,774대), 폭스바겐(1만 5,390대), 렉서스(1만 3,340대), 아우디(1만 2,450대), 랜드로버(1만 1,772대), 포드(1만 1,586대)가 이었다. 여기 까지가 1만대 클럽이다. 1만대 클럽에 근접한 브랜드로는 미니(9,191대)와 볼보차(8,524대)가 있다.
신차 기준 한 해 26만대가 팔리는 우리나라의 수입차 시장은 벤츠와 BMW가 투톱을 이룬 가운데, ‘1만대 클럽’ 브랜드들이 중원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19년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꿈은 ‘중원’의 일원이 되는 일이다.
사실 볼보차가 1만대 골인을 위해 아등바등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XC60 같은 인기 모델들은 몇 개월을 기다려야한다. 급성장하는 브랜드들의 공통적인 고민인 ‘물량 수급’이 늘 과제였을 뿐이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볼보차 라인업이 우리나라에서 잘 팔리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는 얘기다. 한국 시장에만 무한정 물량 공급을 늘릴 수 없는 사정이 있다.
이 고민을 해결할 방법이 바로 신차다. 어떤 브랜드이든 신차는 시장 안착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물량과 마케팅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볼보차코리아가 S60에 수입차 1만대 클럽을 뚫을 골잡이 임무를 맡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웨디시 럭셔리로 브랜드 이미지를 탈바꿈한 이후로 볼보차는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속칭 ‘대박’을 터트려 왔다. 이제 갓 판매를 시작했지만 S60도 사전예약에서 ‘대박’의 기미가 보였다. 지난 7월 1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는데, 17일 만에 1,000대를 돌파하고, 8월 27일 기준으로는 1,717대가 몰렸다고 한다.
여기서 볼보차의 작년 판매 대수를 다시 돌아보자. 8,524대가 팔려 1만대에서 1,476대가 모자랐다. 9월 중순부터 S60 사전예약자들에게 차가 인도되기 시작하는데, 사전 예약 물량 만으로도 1만 대 벽을 깨고 남는다.
7월까지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올해 판매 실적도 이미 작년 동기대비 21.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의 경우 7월까지 누적 5,003대를 팔았는데, 올해는 6,095대를 판매했다. 이 추세면 S60이 거들지 않아도 1만대 돌파를 기대할 수 있다. S60이 있어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널 수 있게 됐다.
2016년부터 이어 온 20% 이상의 고공성장도 무난히 이어진다. 2015년 4,238대를 팔았던 볼보차코리아는 2016년 5,206대, 2017년 6,604대, 2018년 8,524대로 급성장했다. 2016년 22.8%, 2017년 26.9%, 2018년 29.1%의 거짓말 같은 성장 곡선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이윤모 대표는 이 같은 급성장의 이유를 “꾸준한 신차 발표를 비롯해 공격적인 가격정책과 ‘안전에는 옵션이 없다’는 브랜드 철학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를 관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글=강희수 기자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