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대주야~”에서 나PD 사단’s 믿고 보는 메인 작가로 ‘삼시세끼’ 시리즈 김대주 작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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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 사단은 대한민국 예능 트렌드를 이끄는 든든한 한 축이다. 그를 중심으로 후배 PD들과 동료 작가진이 똘똘 뭉친 덕분. KBS 2TV에 둥지를 틀었던 시절부터 함께하고 있는 크루가 있는데 ‘1박 2일’ 막내 작가로 시작해 현재 나영석 PD 곁에서 ‘삼시세끼’ 시리즈를 같이 만들고 있는 김대주 작가가 대표적이다. tvN 대표 힐링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삼시세끼’ 시리즈는 2014년 정선편부터 현재 전파를 타고 있는 산촌편까지 무려 여덟 시즌째 이어오고 있는 장수 포맷이다. 그 중 김대주 작가는 득량도편을 뺀 일곱 시즌을 이끌었다.

-‘삼시세끼’ 시리즈가 산촌편으로 2년 만에 돌아왔네요.

▲그동안 ‘삼시세끼’ 시리즈 결과가 다 좋았잖아요. 그래서 더 고민이 많았죠. 그리고 겨울의 ‘삼시세끼’보다 여름의 ‘삼시세끼’가 더 청량한데 올 여름은 어떻게 다르게 해 볼까 싶었고요. 좋은 사람들과 여름의 산촌 생활은 어떨까 싶더라고요. 같은 정선이지만 정선편 때보다 이번 산촌편이 더 깊은 산골인데 4~50군데 답사간 곳 중에 가장 처음 봤던 집이고 제일 예뻤던 곳이에요. 이번 산촌편 집, 정말 예쁘지 않나요?


-시청률 7%대, 역시나 반응이 뜨거워요.

▲기대한 것보다는 잘 나왔어요. 다들 걱정이 좀 있었거든요. 언제나 늘 촬영은 재밌게 잘 찍는데 결과물이 어떨지, 시청자들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니까요. 게다가 이번엔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 처음 같이 하는 출연진이잖아요. 그들 역시 방송으로 어떻게 나올지 많이 궁금해하더라고요. 사실 ‘삼시세끼’는 익숙한 포맷이잖아요. 밥 해먹고 일하고 쉬는 그림들요. 새롭지 않을 이야기를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 하니 새롭게 보이더라고요.

-염정아의 재발견이란 찬사가 쏟아지네요.

▲이번 산촌편 인기는 염정아가 가진 매력 덕분이에요. 짤을 이렇게나 많이 만들다니, 연기랑 실생활이 이렇게 다를 정도면 진정한 연기파 배우인거죠(웃음). 스스로 ‘삼시세끼’ 촬영을 즐기고 있어요. 친한 동생들과 공기 좋은 곳에서 밥 해먹으니 행복한 거죠. 저희가 처음 기획했을 때 염정아를 중심으로 그와 친한 윤세아와 박소담을 섭외한 건데 역시나 ‘케미’가 좋더라고요.

-윤세아와 박소담의 활약도 돋보이고요.

▲박소담은 어린 편인데 선배들한테 참 잘하더군요. 꼼꼼하고요. 윤세아 역시 언니와 동생 사이에서 가운데 역할을 누구보다 잘하고 있죠. 세 사람을 지켜보고 있으면 참 웃겨요. 다들 도시적이고 까다로울 것 같고 예민할 것 같은데 전혀 아니거든요. 참 잘 섭외한 것 같아요. 이번 산촌편에서 얻은 큰 행운은 좋은 캐릭터와 매력을 지닌 새 배우들을 섭외한 거라고 생각해요.

-확실히 이서진, 차승원-유해진 등과 다른 캐릭터 같아요.

▲참 많이 다르죠. 가장 큰 차이점은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은 같이 고민하고 같이 행동하고 같이 만들어낸다는 거예요. 차승원은 촬영 전 스스로 메뉴 고민을 많이 해오고, 유해진은 요리부와 다른 시설부 역할을 해냈죠. 이서진은 게스트나 동료 멤버들에 따라 맞춰주고요.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은 역할을 굳이 나누지 않고 다 같이 해요. 역대 ‘삼시세끼’ 중에 가장 방이 많은데 굳이 같이 자는 걸 보면 더 흐뭇해요.

-정우성을 첫 게스트로 초대하다니 뜻밖이었어요.

▲염정아 첫 미팅을 아티스트컴퍼니 사무실에서 했는데 그 때 정우성도 같이 인사했어요. 정말 너무 멋있더라고요. ‘삼시세끼’에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죠. 사실 섭외 안 될 거라 생각하고 고민 크게 안 하고 연락했는데 이렇게 와주시다니 호감했죠. 복근 공개까지 감사했고요(웃음). 세 여배우와 정말 친해서 자연스럽게 잘 지냈어요. 원래 멤버인 것 같더라고요. 너무 열심히 하고 가셨는데 또 오신다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우성-이정재의 ‘삼시세끼’ 기대해도 되나요?

▲나PD가 잠깐 언급했잖아요. 그냥 우리끼리 “남자 둘이 하는 ‘삼시세끼’라면 정우성-이정재지”라고 꿈 같은 얘기를 나눴던 거죠. 어쨌든 함께 있으면 너무 멋있는 두 남자니까요. 오랜 친구고 지금도 같이 뭔가를 해나가고 있으니 우리는 항상 솔깃한 그림이죠. 이번에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갔을 테니 계속 찌르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웃음). 염정아도 ‘1박 2일’ 때 잠깐 같이 했을 때 재밌었던 기억으로 이번 ‘삼시세끼’ 산촌편에 출연한 건데 이렇게 잠깐의 인연으로 맺어지는 사이가 많아요. 저희 사무실에 ‘사람이 재산이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어요. 그 만큼 저희한테는 특히나 인연이 중요하답니다.


-예능인, 개그맨, 가수들보다 배우들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나요.

▲특별히 거부하지 않아요. 득량도편에서는 박나래를 섭외하려고 했는데 바빠서 못했죠. 사실 예능인들은 늘 바빠요. 저희는 장기 프로젝트라서 배우들이 작품을 쉴 때 가능한 것일 뿐이에요. 한 배우가 주축이 되면 그들과 인연이 있는 이들로 케미를 생각해서 판을 짜니까 자연스럽게 배우들을 찾게 되는 것 같고요. 그렇다고 다른 분들을 배제하는 건 정말 아니랍니다.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웃음). ‘신서유기’나 ‘강식당’에는 예능인과 가수분들이 많잖아요.

-음식, 여행, 자연 외에 다른 테마로 도전할 욕심은 없나요.

▲사실 저랑 나PD도 음악 좋아하고 패션에 관심도 있어요. 실제로 음악 예능도 해 볼까 얘기도 나눴고요. 나PD가 ‘쇼미더머니’를 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잘할 수 있고 여러분들도 좋아해 주시는 게 여행과 음식 테마라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쏟아내는 거죠. 물론 다른 시도를 준비하고 있어요. 시기가 맞다면 결과물로 나올 테고요.

-나PD는 어떤 연출가인가요?

▲‘1박 2일’ 때부터 10년 정도 같이 했네요. 사실 지금은 프로그램 대부분 후배들이 연출을 맡고 있어요. ‘삼시세끼’ 산촌편도 ‘알쓸신잡’과 ‘숲속의 작은 집’을 했던 양슬기 PD가 주축이고요. ‘윤식당’은 이진주 PD, ‘신서유기’는 신효정 PD가 연출을 맡고 있죠. 본인이 다 해야하는 연출가도 있지만 나PD는 후배랑 협업을 참 잘하는 선배예요. 그래서 1년 내내 프로그램을 쉬지 않고 만들어 낼 수 있는 거죠. 그 에너지가 참 대단해요. 회의하고 현장에도 나가면서 편집에 도움도 주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서 후배들을 서포트하니 기획은 그 분 손에서 탄생해도 프로그램에 각자 다른 색깔이 묻어나는 이유가 여기 있죠.

-가장 뿌듯한 작품은 뭔가요?

▲‘1박 2일’은 막내 작가로 들어가서 참 많이 배웠고 tvN으로 와서 처음 한 작품은 ‘더 로맨틱’이에요. 재밌게 만든 기억이 있네요. ‘세얼간이’도 재밌었고 ‘응답하라 1994’ 때 잠깐 드라마로 넘어갔는데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웃음). ‘삼시세끼’는 정선편부터 대부분을 만들었고 제가 처음 메인 작가로 나선 건 ‘꽃보다 청춘’ 라오스편이네요. 유연석, 손호준, 바로와 참 재밌고 뿌듯하게 만들었어요. 의미가 큰 작품이네요.

-믿고 본다는 타이틀이 부담될 때도 있죠?

▲전편이 잘 되면 다시 돌아올 때 그것 이상의 큰 관심과 질책을 받으니 부담이 크죠.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요. 레귤러 프로그램과 시즌제의 차이인 것 같아요. 그 점에서는 시즌제가 더 부담이 큰 것 같고요. 반응도 반응이지만 아직까지는 시청률이 수치적으로 나와줘야 하니 신경써야 할 것도 많고요. 그래도 아직까지 ‘삼시세끼’ 시리즈는 반응도 괜찮고 시청률도 좋아서 다행이에요. 더 잘 만들어 볼게요!

/글=박소영 기자 comet568@osen.co.kr, 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