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가 풍기기 시작하면서 배구의 갈증을 풀어줄 배구의 시즌도 다가오고 있다. KOVO컵이 그 시작이다.
2006년 경남 양산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14번째 대회를 맞이하는 KOVO컵은 올해 전남 순천에서 남녀부 경기가 모두 치러진다. 오는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여자부 경기를 치르고, 9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남자부 경기가 열린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과 FA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다가올 2019-2020시즌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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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 점검
남자부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과거 한국 무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복귀했다. 2009-2010시즌부터 삼성화재에서 3년 연속 우승과 MVP를 따냈던 가빈 슈미트(한국전력), 지난해 OK저축은행에서 활약했던 요스바니(현대캐피탈), 2013-2014시즌 서브왕에 올랐던 마이클 산체스(KB 손해보험)가 한국 무대를 다시 밟았다. 이미 한국무대를 평정해봤던 이들이 KOVO컵에서 과거와 같은 기량을 선보일 지가 관심사다.
베일을 벗을 새 외국인 선수들도 주목 대상이다. 삼성화재는 조셉 노먼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주포 박철우의 부담도 덜어질 수 있다. 대한항공은 192cm의 ‘단신’ 안드레스 비예나와 함께 빠르게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만 25세로 가장 젊은 외국인 선수인 레오 안드리치를 통해 빠르고 강한 공격력을 팀에 녹아들게 만들 예정이다. 당초 우리카드는 아가메즈와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그러나 훈련 도중 경미한 허리디스크를 진단을 받자 우리카드와 아가메즈는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그리고 미국 국가대표 출신 제이크 랭글로이스를 영입해 KOVO컵을 비롯한 시즌을 대비할 예정이다.
여자부는 밀라그로스 마야(현대건설), 어도라 어나이(IBK기업은행)가 재계약에 성공했고 나머지 4개 팀은 새 외국인 선수를 뽑았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드래프트 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지명된 발렌티나 디우프는 203cm의 장신 공격수로 리그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셰리단 앳킨스(한국도로공사), 메레타 루츠(GS 칼텍스), 지올라 파스쿠치(흥국생명)의 모습도 KOVO컵에서 베일을 벗는다. 여자부는 KOVO컵이 새 얼굴들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잔잔했던 FA 시장, 가치 재평가의 장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FA 시장에 이름값 있는 대어들이 나오는 듯 했다. 남녀부 공통 사항이었다. 그러나 대어들의 이동은 없었다. 기존 팀에 대부분 잔류했다.
남자부 정지석, 곽승석(이상 대한항공)과 신영석, 문성민, 여오현(이상 현대캐피탈), 노재욱(우리카드)은 모두 잔류했다.
김학민과 황동일은 각각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김학민은 원 소속팀인 대한항공과 재계약을 맺은 뒤 KB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됐다. 황동일 역시 삼성화재와 계약을 맺었지만, 재차 자유계약선수로 풀렸고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준척급들 가운데 손현종이 KB손해보험에서 대한항공으로 이적했다. 한편, 이선규는 은퇴를 선언하며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여자부에서도 최대어였던 양효진이 현대건설에 잔류했다. 고예림은 IBK기업은행에서 현대건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표승주도 GS칼텍스에서 IBK기업은행으로 옮기며 잔잔하던 FA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반대급부로 이동한 보상선수는 각각 김주향, 염혜선이 지목을 받았다. 한편, 황연주와 배유나 등 베테랑 선수들은 원 소속팀인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에 잔류했다.
잔잔했던 FA 시장이 끝나고 다가올 시즌 이적과 잔류로 거취를 정한 이들이 KOVO컵에서 자신의 가치를 어떻게 확인시켜줄 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글=조형래 기자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