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출신의 강다니엘이 솔로 가수로 나섰다. 혹시나 워너원의 재결합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확실히 이별을 고했다. 옹성우와 김재환 등 다른 멤버들도 각자 활동에 돌입한데다, 팀의 간판이었던 강다니엘이 ‘나혼자 무대에’를 외친 것이다. 워너원과 함께 꽃길만을 걸었던 그의 가수 인생은 솔로로도 성공할 수 있을까.
가요계에는 인기 그룹 출신의 솔로 독립에 관한 한 악몽과도 같은 징크스가 존재한다. 한 마디로 잘된 경우가 드물다는 얘기다. 그룹내 센터로서의 자존심에 팀을 박차고 나왔든지 다른 멤버들에게 등 떠밀려 나왔든지 결과는 크게 다를바 없다. 소속했던 그룹의 전성기 시절 인기를 넘어선 스타는 지난 수 십년 동안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강다니엘은 이런 징크스 해당 가수들과는 많이 다른 케이스다. 원래 워너원은 엠넷의 프로젝트 그룹으로 출발했다. 일정 기간 활동 후 개별 활동을 전제로 한 그룹의 소속이었다는 얘기다. 워너원에서 열심히 제 몫을 다하고 깔끔하게 자기의 길을 찾아 나섰다. 워너원 해산 당시 가요관계자들 사이에 “강다니엘은 혼자 해도 충분히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만큼 강다니엘의 개인 역량과 팬덤, 상품가치가 뛰어났다. 성공 확률이 아주 높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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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자는 강다니엘이 이 같은 고비를 극복할 것으로 믿는 쪽에 속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워너원으로 데뷔하는 과정부터가 지금의 시련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기 때문이다. 강다니엘은 이 과정에서 실력에 못지않은 강한 멘탈과 친화력으로 지금의 위치에 올라섰다. 요즘 연예인에게 가장 중요시되는 성공 요소 두 가지를 그는 확실히 구비하고 있다.
성취 의욕도 강하다. 강다니엘은 1년 전 사석에서 “고향 부산에서 프로야구 시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워너원 때 그랬듯이 꿈은 이루어졌고, 마운드에 선 그의 얼굴은 여전히 해맑고 밝았다. “최대한 기교없이 깔끔하게 하겠다”더니 돌직구를 던지고 내려갔다. 그의 우직한 성격을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어찌됐건 ‘강다니엘호’는 이제 막 닻을 올렸다. 다소 침체한 한국 솔로 가수의 활동에 그가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손남원 mcgwire@osen.co.kr
/사진=지형준,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