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26살 배우 남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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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근황은 어때요?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촬영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제 대본 리딩을 시작한 단계이고, 저도 새로운 인물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걱정이 많고 고민도 많은 스타일이라 부담감은 항상 가지고 있지만, 열심히 해 봐야죠.

-‘눈이 부시게’의 애잔한 준하가 아직도 눈에 선해요.


준하는 남들이 보기에는 완성형 인간이지만 막상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힘든 환경에서 살아가는, 말 그대로 죽지 못해 살아가는 친구였어요. 그런데 준하는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네 인생이 애틋했으면 좋겠다’라는 진심 어린 한마디에 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준하는 다시 한번 일어날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해요. 극 중 준하와 제가 동갑인데, 준하를 보며 저도 제 인생, 나아가 청춘이란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도 20대 청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보니, 힘들고 지치는 상황이 오거든요. 그런데 꿈을 위해서 놓치고 싶지 않은 게 있어요. 준하를 연기하면서 지금도 어디선가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을 친구들을 많이 생각했죠. 현실은 힘들지만 준하가 계속 포기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행복한 순간을 맞지 않을까요?

-남주혁에게 ‘눈이 부시게’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요. 어떤 드라마였나요?

‘눈이 부시게’는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잖아요. 어디선가 일어날 법한 평범한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어요. 그때 마침 눈이 부시게 라는 대본이 들어왔는데, 대본을 펼쳐 보기도 전에 제목만 보고도 이건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대본을 다 읽었는데 정말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도전해보고 싶었던 캐릭터 였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김석윤 감독님께서 저에게 ‘힐링을 선사해주겠다’고 하셨었는데 준하라는 캐릭터가 힘들고 안타깝고 슬펐지만 저로서는 힐링하면서 작품에 임한 거 같아요. 드라마를 보신 시청자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셨으면 했습니다.

-마지막 회 보고 펑펑 울었어요. 남주혁씨는 어땠어요?

저도 본방사수 하면서 시청자분들처럼 많이 울었어요.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말라’는 김혜자 선생님의 내레이션이 슬프기도 했지만, 동시에 큰 울림을 줬죠, 준하와 혜자가 다시 만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3월 말, 대만에서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했는데, 진행자분께서 ‘눈이 부시게’ 관련 질문을 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그분의 외할머니도 알츠하이머를 앓았고, 살아계실 때 이해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것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해되고, 공감과 치유를 받으셨다고 했어요. 이렇게 좋은 작품에 연기자로 참여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습니다.

-예전에는 ‘남주혁’ 하면 패션과 비주얼이 먼저 언급됐는데, 요즘에는 연기력이 더 주목받고 있어요.

감사하면서도 부끄럽고 쑥스럽네요.(웃음)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기간에 연기력이 일취월장한 비결이라도 있나요?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연기는 매 순간 어렵게 느껴져요. 잘하고 싶은데, 잘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도 모르겠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만큼의 노력이 최선을 다한 게 맞나?’ 싶을 때도 있거든요. 보시는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열심히 꾸준히 고민하고 도전해 봐야죠.

/사진=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