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biz=강희수 기자] 5년 뒤 전기차 모델 14종, 8년 뒤 글로벌 판매 400만대, 그 중 전기차 120만대. 기아가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그리고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불과 8년 뒤 전기차 120만대를 판매하는, 친환경차 기업으로의 전환 일정을 구체화했다.
기아가 3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열었는데, 모두 이 자리에서 공개된 청사진이다. 주주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 의지를 구체화 했다.
기아는 지난 2020년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전략 'Plan S'를 처음 공개했고, 지난해에는 전기차 및 친환경 모빌티리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면 개편을 통한 ‘기아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대변혁)’의 시작을 알렸다. ‘2022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는 'Plan S'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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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지난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의 도약,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신사업 선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의 수익구조 확보 등을 선언했다.
먼저, 기아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 2022년 목표치 315만대 대비 27% 증가한 400만대를 판매해 양적 성장을 달성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차 비중을 52%까지 끌어올려 선도적인 전동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2023년 플래그십 모델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 총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2026년까지 11개 차종을 출시하겠다는 기존 계획에 '전용 전기 픽업트럭'과 '신흥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경제형(엔트리급) 전기차' 3종이 추가된 것이다.
EV9은 전장이 5m에 달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에도 불구하고 약 540km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6분 충전으로 100km 주행거리 확보,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5초대에 도달하는 우수한 가속성능을 확보했다.
기아 모델 최초로 제어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와 고객의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 on Demand) 서비스도 적용해 전기차를 스마트 디바이스로 구현할 예정이다.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을 비롯해 한 층 고도화된 자율주행기술을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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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 확대로 2030년 배터리 소요량이 2022년 13GWh에서 119GWh로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배터리 수급 전략을 수립하고 배터리 기술 고도화도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법인으로부터의 배터리 수급과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아웃소싱을 병행해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 체계를 갖출 예정이며, 배터리 기술을 고도화해 2030년까지 배터리 에너지 밀도는 50% 높이고 시스템 원가는 40%가량 절감,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기술 중심의 상품성 강화 전략에도 더욱 힘을 쏟는다. 2025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는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해 무선 업데이트(OTA: Over the Air)를 통해 성능을 최신화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고, 2026년에는 선진 시장에 판매되는 모든 신차에 고도화된 자율주행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기아만의 특화된 자율주행기술을 브랜드화해 ‘오토모드(AutoMode)’라고 명명하고, 2023년 EV9에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HDP 등으로 더욱 고도화된 ‘오토모드’를 적용한다.
기아 ‘오토모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수준을 넘어 무선 업데이트를 통한 성능 최적화,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HDP, 자율 차선변경, 고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지원하며, 향후에는 완전 자율주행까지 구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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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플러스(Niro Plus)’는 국내에서는 전기 택시 모델로, 해외에서는 카헤일링 서비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택시 및 승차 공유 목적에 맞게 승하차 편의성과 공간성을 강화한 설계와 디자인을 적용했고, 30만km 배터리 보증, 데이터 플랫폼과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유지비를 최소화하고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브랜드력 제고와 근본적인 사업체질 및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중장기 재무실적도 크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률 8.3%를 달성하고, 시가총액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지난해 기아는 사명, 로고, 상품과 디자인, 고객접점, 기업 전략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전환을 시도했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글로벌 브랜드 조사에서 고객들의 평균 소득, 평균 연령 등 각종 지표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기아 대변혁’의 성과를 돌아봤다.
이어서 “기업의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 사업 전환, 모든 접점에서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올해도 역동적인 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신차 계획과 관련해서는 올해 1월에 국내에 출시한 2세대 니로와 지난달 인도에 출시한 현지 전략형 MPV 카렌스 등 2개의 신차와 파생 PBV 모델인 니로 플러스, EV6 GT 등 2개의 파생 모델을 비롯해 5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이날 중장기 배당정책도 새롭게 밝혔다. 기아는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라 판단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 확보와 재무적 유연성 확대를 위해 배당성향을 20~35%로 탄력적으로 설정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