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biz=강희수 기자] 국내 자동차전문기자들의 모임인 ‘(사)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최근 ‘2022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기아 EV6에 ‘올해의 차’라는 가장 큰 상을 줬다. EV6가 이 상 하나만 받았다면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눈총을 받았을 게다.
그런데 EV6의 의미 있는 수상 소식은 해외에서 먼저 들려왔고, 4월에 발표되는 ‘2022 세계 올해의 차(WCOTY, World Car of the Year)’와 ‘2022 올해의 디자인(World Car Design)’ 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돼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EV6가 글로벌에서 ‘올해의 차’라는 타이틀로 가장 먼저 상을 받은 어워드는 영국의 왓 카 어워즈다. EV6는 지난 1월 21일 왓 카 어워즈 ‘올해의 차’ 수상 소식을 국내에 전했다.
![]() |
![]() |
보통의 ‘올해의 차’가 자동차 전문기자나 매체 중심으로 꾸려지는데, 이 상은 각계의 전문가가 다 뛰어들었다. 자동차 디자이너 및 엔지니어, 모터스포츠 종사자, 언론인, 딜러, 컨설턴트, 소비자 등 광범위한 심사위원단이 전세계 신차를 대상으로 평가했다.
1월 말 발표된 결과에서 EV6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공동으로 ‘올해의 베스트 카’에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5월 영국모터쇼에서 치러진다.
미국에서는 1월 중순, 디자인 상을 먼저 줬다. 권위 있는 ‘2021 굿 디자인 어워드(2021 Good Design Award)’에서 운송 디자인(Transportation Design) 부문 상을 EV6에 안겼다. EV6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가 반영된 최초의 전용 전기차다. 이 디자인 철학은 서로 상반된 요소들 사이에서 창의적 융합을 찾는다는 미래지향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올해의 차’에서도 EV6는 ‘올해의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독일의 3대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Auto Bild)’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의 시각도 비슷했다. 3개 매체는 작년 12월, ‘EV6’의 ‘신차평가’에서 디자인과 가속력, 효율성, 인포테인먼트, 초고속 주행 안전성을 높게 평가했다.
![]() |
1월 26일 발표된 기아의 IR자료에 따르면 2021년 EV6의 해외 수출량은 1만 8,000대 이상이다.
미국에서 약 2,000대, 유럽에서 1만 6,000대 정도가 팔렸다. 본격 수출이 8월 이후에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성적이다. 기아 니로EV가 작년 유럽에서 4만 6,000대 이상 판매돼 유럽 전기차 시장 5위를 차지했는데, EV6는 미국을 포함해 글로벌 판매가 올해 본격화되기 때문에 올 연말 유럽 10위권 달성도 기대할 만하다.
국내에서는 누적 1만 1,000대를 돌파해 ‘상 받을 만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국내외 각종 어워즈는 직간접적으로 EV6의 흥행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우수한 디자인’ ‘역동적인 동력성능’ ‘손실 없는 실주행거리’가 손꼽히고, 특히 국내에서는 정부 지원금을 100% 다 받을 수 있는 가격경쟁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 |
EV6는 전면부 디자인에서 ‘전기차 공식’을 고집하지 않았다. 범퍼 하단의 공기 흡입구를 그릴처럼 디자인해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를 만들어냈다. ‘타이거 노즈’는 기아의 내연기관 디자인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콘셉트다. EV6는 ‘타이거’를 버리지 않고 ‘디지털 페이스’로 이어 나갔다. 측면부는 쿠페형의 에어로다이내믹을 추구해 운동성을 강조했고, 후면에서는 CUV의 특징을 넣어 넉넉한 공간 활용성을 어필했다.
실내의 실용성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대신 설명해 준다. 확장성 좋은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EV6는 휠베이스가 쏘렌토보다 긴 2,900mm에 이른다. 쏘렌토보다 130mm 짧은 전장이지만 더 넓은 실내공간을 뽑을 수 있는 게 EV6다.
‘역동적인 동력성능’은 파워풀한 전면부 이미지와도 일맥상통한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 전무는 작년 3월 EV6의 디자인을 공개하면서 “타이거 페이스하단의 버티컬 윙으로 스포츠 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스포츠 카’를 언급했다는 것이 EV6 정체성의 한 축이다. ‘EV6’의 라인업에는 최고출력 584마력을 내는 고성능 ‘GT’ 모델이 대기하고 있다. EV6는 처음부터 역동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EV6' 출시를 앞두고 제작된 유튜브 홍보 영상에는 세계적인 슈퍼카들과 400미터 드래그 레이스를 펼치는 장면도 나왔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벤츠-AMG GT, 맥라렌 570S, 포르쉐 911 타르가4, 페라리 캘리포니아T와 나란히 선 'EV6'는 400미터를 질주한 끝에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EV6'보다 앞선 차는 맥라렌 570S 뿐이었다.
![]() |
‘손실 없는 실주행거리’는 영국의 유명 유튜브 채널 ‘카와우’에서 전기차 6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행 거리 평가에서 확인된다.
이 테스트에는 EV6를 비롯해 스코다 ‘엔야크 iV’, BMW ‘iX3’, 현대차 ‘아이오닉5’, 아우디 Q4 e-트론, 포드 ‘머스탱 마하-e’가 동원됐는데, 완전 충전상태에서 방전이 될 때까지 고속도로를 달려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EV6가 439km를 달려 1위를 차지했고, 엔야크 iV가 424km로 2위를 했다.
![]() |
국내 상황이기는 하지만 정부 지원금 100% 수령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은 차량 가격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급되는데 5500만원 미만일 경우에만 100%(2022년 700만원)가 지원된다. 현재까지 출시된 EV6 모든 트림은 올해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대상이다.
“EV6는 디자인, 주행능력, 그리고 전기차에 필수적인 충전 성능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춰 인기가 높다. 여기에 현재까지 출시된 전트림이 올해 보조금 100% 구간 안에 들어가면서 가격적인 메리트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는 기아 관계자의 말 속에도 EV6의 흥행 이유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