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차' 권혁호 기아 부사장, "EV6 수상은 전기차 시대 전환의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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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biz=강희수 기자]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 EV6가 선정된 것은 친환경 전기차 시대의 본격 개막을 의미한다."

(사)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 회장 데일리카 하영선)가 주관한 ‘2022 대한민국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시상식에서 기아 권혁호 부사장(국내사업본부장)이 한 말이다. 자동차 전문기자들이 선정하는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 전기차가 최고상을 받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본격 전기차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상징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

2022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은 16일 오후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화려하게 치러졌다. 대상격인 올해의 차를 비롯해 15개 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고 수상차를 배출한 브랜드 관계자들은 오고가는 덕담 속에 뼈 있는 수상소감들을 쏟아냈다.


이날 최고의 상을 받은 EV6는 대상격인 ‘올해의 차’뿐 아니라 ‘올해의 전기 크로스오버’, ‘올해의 디자인’까지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권혁호 부사장이 어깨를 어쓱해할만 했다. 권 부사장은 "EV6가 3관왕 차지했는데 상당히 의미가 크다.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가 대세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EV6가 대상을 받은 것은 클린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고 기아의 브랜드 리론칭의 의지를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 크로스오버 수상자로 나선 기아 김중대 상무도 "기아는 작년 브랜드 리런칭 후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특히 전동화 전략이 핵심인데 그에 발맞춰 나온 것이 EV6다. 올 하반기에는 GT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기업,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권 부사장에게 지원사격을 했다.

전동화 경쟁은 수입차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벤츠 더 뉴 EQS로 '올해의 전기 세단' 부문에서 상을 받은 이상국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세일즈총괄 부사장은 "멋진 상을 받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드린다. 한편으로는 어깨가 더 무거운 상이라고 생각한다. EQS는 직접 타고 왔는데 정말 좋다. 내부적으로는 최초로 순수 전기차 아키텍처가 적용된 모델이라 기대가 크다. 럭셔리 전기차 세단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자 노력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연기관에서는 제네시스 G90가 자존심으로 버텼다. G90는 '올해의 내연기관 세단'과 '올해의 럭셔리카' 2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수상자로 나선 제네시스 판매사업부장 남원오 상무는 "G90는 완전변경 4세대 모델로 제네시스의 철학이 담긴 모델이다. 안락하고 편안한 성능, 개인화 맞춤 공간으로 고객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해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독특한 생산, 판매 방식으로 크게 화제가 됐던 현대자동차 캐스퍼는 '올해의 내연기관 크로스오버'와 '올해의 시티카'로 2개의 상을 받았다.
현대차 국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팀 구인호 팀장은 "캐스퍼는 현대차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새로운 차급으로, 엔트리 SUV다. 앞 모습을 보면 귀엽게 보이지만, 옆 모습은 볼륨감 있는 SUV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운전석까지 완전히 접히는 폴딩 시트를 적용하여 큰 짐을 싣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레저 아웃도어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캐스퍼가 고객들의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순수 전기차 제네시스 GV60는 '올해의 전기 SUV'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수상자로 나선 현대차 국내 마케팅실 김윤수 상무는 "최근 SUV 바디 타입이 세단 모델을 앞서가는 시점에서 전기 SUV 부문에서 제네시스 GV60가 선정돼 매우 기쁘다. GV60는 제네시스의 첫 전용 플랫폼 전기차로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 우아함을 품고 있다. 뿐만아니라 운전자와 자동차가 서로 교감할 수 있는 페이스 커넥티드 기술 장착했다. 차별화 가치를 원하는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수 상무는 '올해의 퍼포먼스카'로 선정된 아반떼N과 함께 다시 한번 단상에 올라 "퍼포먼스 부문에서는 외산차들이 많이 탔던 것 같은 데 이제 이 부문에서도 외산차들과 어깨 나란히 할 수 있어 기쁘다. 아반떼N은 일상에서 즐기는 짜릿한 스포츠카라는 콘셉트로 론칭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아 스포티지로 '올해의 내연기관 SUV'상을 받은 기아 조병철 상무는 "기아 스포티지는 세계 최초의 도심형 SUV로 혁신적 DNA 물려받아 판매 중이다. 차급을 뛰어넘는 실내공간과 우수한 동력성능 및 연비로 고품격 SUV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에서 36만대를 판매한 차다. 앞으로도 기아 스포티지의 헤리티지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병철 상무는 K8 하이브리드로 '올해의 하이브리드카' 수상 무대에도 올랐는데 "친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올해의 차로 선정돼 뜻깊다. 탁월한 상품성과 18km/l에 해당하는 연비, 정숙성으로 전체 K8 계약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친환경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인사했다.

새로운 주인을 맞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수상차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이 '올해의 픽업'상을 받았다.

쌍용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 이광섭 전무는 "글로벌 수입픽업 모델들과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을 거쳐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쌍용차는 국내 픽업 시장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외면받았던 2000년 초부터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약 20년 동안 고객의 니즈에 맞춰 스포츠 시리즈 모델을 꾸준히 선보이며 국내 픽업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어 왔다. 글로벌 픽업 모델들이 앞다퉈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쌍용차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타리아로 '올해의 MPV'상을 받은 현대자동차 국내마케팅팀 홍동규 팀장은 "스타리아는 이동수단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겠다는 현대차의 철학이 담긴 모델이다. 새로운 이동경험을 선사하는 스타리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지난 해 신설 돼 올해 두 번째 수상자를 낸 '올해의 인물'에서는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가 상을 받았다.

이윤모 대표는 "올해의 인물이라는 가문의 영광이 될 상을 주셔서 전문기자협회분들께 감사한다. 연말에 보면 연예 시상식 대상보면 항상 수상소감이 저에게는 너무 과분하고 앞으로 잘하라는 의미로 주신 상이라고 해 식상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말씀 외 드릴 말씀이 없는 것 같다. 과분한 상이고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주는 상이라고 믿고 초심을 잃지 않고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해 한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겠다. 볼보차코리아는 현재 C40 리차지 출시행사를 열고 있다. 내년에는 전기SUV 부문에서도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시상식을 주관한 하영선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회장은 "순수 전기차가 올해의 차로 선정된 것은 한국 자동차 역사상 처음이다. 이런 트렌드가 계속 이어져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연기관이 135년여간 시장을 이끌어왔는데, 앞으로 전기차 등이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