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전력 확보는? 전기 에너지 병목 대책은? '2021 KAIDA 오토모티브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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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biz=강희수 기자] "아파트 단지의 주차장에 충전 설비를 설치하는 게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전기차 충전에 사용될 추가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수전 설비를 추가해야 하는데 이 작업이 만만치 않다."(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노르웨이는 전력 생산의 98%를 수력발전에서 얻고 있다. 발전 인프라가 재생에너지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노르웨이는 30년전부터 전기차 중심 정책을 펼쳐 왔고, 그 결과 지난 9월 기준 노르웨이 신차 판매의 90%가 전기차다."(스베인 그란덤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상무참사관)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충전 인프라를 깔고, 전기차 보급만 늘리면 전기차 시대가 오는 것 같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노르웨이처럼 수력발전이 에너지의 원천이고, 단독 주택 위주의 주거 형태가 갖춰져 있다면 고민할 것 없이 전기차가 답이다.

2021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에 참석한 패널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화력,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어내고,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 위주의 주거 형태라면 국가 에너지 정책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할 지 모른다. 최적의 여건을 갖춘 노르웨이조차도 전기 에너지의 병목 현상, 전기 에너지의 피크 아웃을 대비한 대책을 세워놓아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로선 뾰족한 대책은 없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임한규 부회장의 말처럼 “오늘 포럼이 국내 전기차 활성화 및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할 뿐.

‘글로벌 전기차 시장 및 소비자 트렌드’라는 주제로 마련한 ‘2021 KAIDA 오토모티브 포럼(KAIDA Automotive Forum)’이 16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이하 KAIDA)가 4회째 주최한 포럼이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페터 돌레시 유럽자동차제작자협회 모빌리티 및 지속가능 운송부처 이사, 스베인 그란덤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상무참사관, 최현기 컨슈머인사이트 수석,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섰다.

각 연사들은 정책부터 국내외 전기차 시장 및 소비자 동향, 충전 인프라 등 다양한 시각으로 전기차 시장을 조명하고, 시장의 성장 촉진을 위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항구 연구위원.

좌장을 맡은 이항구 연구위원은 2050 탄소중립 계획과 제4차 친환경차 기본계획 등 탄소중립 정책을 기반으로 미래 국내사회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자동차업계가 상시적 생활충전환경 조성, 친환경차 세제혜택 연장 등 소비자를 위한 사회 시스템 구축,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기술적 혁신 등을 탄소중립 생태계로의 전환을 위한 필요 과정이라고 밝혔다.

유럽자동차제작자협회 페터 돌레시 이사는 유럽 각국과 제조사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유럽 자동차 업계가 그린딜 계획을 바탕으로 전체 가치사슬의 구조적 변화를 도모하며 기후 중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차 구매부담, 충전 인프라 부족 등 실생활에서의 어려움이 산적해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스베인 그란덤 상무참사관.

스베인 그란덤 상무참사관은 운송부문 전반에서 이루어진 변화를 통해 성과를 보이고 있는 노르웨이의 모빌리티 전동화 계획과 소비자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전기차 구매세금 감면, 주차 및 교통비용 감면, 실주행차량 대수에 비례하는 충전소 건설 등 보다 포괄적인 지원계획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최현기 수석.

컨슈머인사이트의 최현기 수석은 소비자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특성과 소비자 동향을 소개했다. 최 수석은 짧은 주행거리, 긴 충전 시간,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소비자 유인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성장기 진입을 앞둔 국내 전기차 시장에 충전 인프라의 확대와 여러 브랜드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황우현 사장.

강연의 마지막을 맡은 제주에너지공사 황우현 사장은 2030 제주 CFI(Carbon Free Island) 달성을 위한 전기차 정책과 대응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현재 제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및 기술을 활용한 전력 공급망, 지능형 충전 인프라 등을 소개하며 이에 더해 전기차 및 충전기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의 세제혜택과 제조사 브랜드의 기술향상 등 다방면에서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KAIDA 임한규 부회장은 “국내 자동차업계 및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포럼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소개하며, “오늘 포럼이 국내 전기차 활성화 및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은 2016년 ‘디젤 자동차의 미래’를 주제로 처음 열렸다. 이후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전’, ‘모빌리티의 미래: EV 시대 도래하나?’라는 주제로 시대적 트렌드를 숙의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