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biz=강희수 기자] 2,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수입차가 있다. 가격만 싸보이게 설계한 깡통차가 아니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안전과 편의사양도 빼곡히 들어갔다. 웬만한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통풍 시트도 갖췄다.
'수입자동차의 대중화'를 주창하고 있는 폭스바겐코리아가 야심차게 준비한 준중형 세단 제타다. 폭스바겐코리아가 마련한 10월 프로모션에 대입하면 이 차를 2,600~2,90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무늬만 2,000만 원대'가 아니었다.
지난 1월 연식변경을 거친 2021년형 신형 제타는 탄탄한 상품 구성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무기로 9월까지 3,469대를 판매했다. 비결은 역시 가격과 상품성이다. 2,000만 원대 가격에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필수 옵션을 전 트림에 표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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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 기능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겨냥한 티가 흠씬난다. 열선 및 통풍 시트는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필수 옵션이다. 여름은 무덥고, 겨울 추위는 매서운 우리나라다. 국내 기후 특성상 열선 시트와 통풍 시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상대적으로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통풍 시트에 대한 대중적인 수요가 크지 않아 통풍 시트가 실린 수입차는 많지 않다.
연식변경을 거친 2021년형 신형 제타에는 앞좌석 통풍 시트가 전 트림에 다 들어갔다. 앞좌석 열선 시트도 전 트림 기본 사양이다.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뒷좌석 열선 시트까지 실렸다. 운전석 시트는 전동으로 조절되고 메모리 기능도 된다.
한국의 복잡한 주행 및 주차 환경 탓에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후방카메라, 파크 파일럿(전후방 센서), 후진 방향에 감지된 장애물 또는 차량에 대해 충돌을 예방해 주는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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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 기능도 최신 버전이다. 스마트폰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앱 커넥트' 기능(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지원)을 전 트림에서 지원한다. 8인치 멀티 컬러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장착됐으며, 전 트림에 Type-C USB 슬롯이 달렸다. 내비게이션은 폭스바겐 본사에서 한국형으로 신규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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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스페셜 프로모션으로 더 내려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제타에 10월 한 달 간 최대 9%의 할인 혜택(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이용 시)을 제공한다. 제타의 국내 판매 가격은 권장소비자가 기준 프리미엄 트림은 2,990만원, 프레스티지 트림은 3,330만원인데 10월 프로모션을 활용하면 개별소비세 할인 혜택을 포함해 프리미엄 모델은 2,600만원 대, 프레스티지 모델은 2,900만원대가 된다.
신형 제타에는 5년/15만km의 보증 연장 프로그램과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사고차량 보험수리 시 총 5회까지 자기부담금을 무상 지원하는 ‘사고 수리 토탈케어 서비스’(소유주 변경 시 양도 가능, 최초 1년, 주행거리 제한 없음, 사고 1회당 50만 원 한도)가 제공된다.
제타의 기본적인 상품성은 폭스바겐의 대표 범용 플랫폼 MQB로 설명이 된다. 전세계적으로 1,750만 대가 팔린,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의 7세대 버전인 제타는 제타 모델 사상 처음으로 모듈형 가로배치 파워트레인 매트릭스(MQB)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아테온,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북미 시장용으로 개발한 아틀라스(Atlas) 등이 이미 MQB 플랫폼을 검증하고 있다. 이 모델들은 공통적으로 디지털 커넥티비티와 혁신적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높은 수준으로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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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QB 플랫폼은 견고하게 결합된 서브프레임과 조립식 앞 펜더를 갖춘 일체형 구조가 특징이다. 제타의 차체와 섀시는 초고강도 열간 성형 강판 사용 비율이 높아, 높은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더 얇고 가벼운 부품들로 만들 수 있었다.
경량화된 두 개의 스틸 서브프레임에 설치되는, 맥퍼슨 스트럿 타입의 앞 서스펜션에는 하부 컨트롤 암(lower control arms)과 신축 범위가 큰 코일 스프링이 쓰인다. 후축 서스펜션은 텔레스코픽 댐퍼를 갖춘 토션 빔 구조로, 승차감과 핸들링, 무게 면에서 최적의 균형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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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211이라는 코드가 붙은 엔진은 공기-물 열 교환기가 흡기 모듈의 인터쿨러 자리에 직접 설치돼 있다. 배기 매니폴드는 실린더 헤드 일체형으로 만들어져 배출가스가 터보차저까지 이동해야 하는 거리를 줄였다. 이는 가속 반응을 빠르게 만드는 한편 촉매 변환기가 정상 작동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킨다.
흡기와 배기 밸브에는 모두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이 쓰여 저회전 성능이 개선됐고, 엔진 회전 영역 전반에 걸쳐 토크도 높아졌다. 자동변속기 모델에는 스타트/스톱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랙 앤 피니언 방식의 전동 파워 스티어링은 속도 감응식이라 고속도로 주행 속도에서는 든든하고 직접적으로 반응하며, 주차할 때처럼 느린 속도에서는 보조하는 힘이 커진다. 스티어링 기어비는 15:1, 회전 지름은 11.1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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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제타의 길이는 4,700mm(+41mm)이고, 휠베이스는 2,686mm로 35mm 늘어났다. 이는 유럽형 파사트에 가까운 크기다. 더 커진 차체로 헤드룸 및 레그룸이 넓어졌고 긴 리어 오버행 덕분에 510L 적재 공간을 자랑하며 2열 폴딩 시 986L로 늘어난다.
커다란 앞 그릴과 날카로운 선들의 조화는 대담한 성격을 드러내고, 크롬 장식과 LED 램프 적용 범위를 넓혀 프리미엄 감각을 더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기본 사항인 LED 헤드라이트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모습은 제타 고유의 인상을 만든다. 육각형 그릴은 네 개의 크롬 바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 두 개는 헤드라이트 하우징으로 연결되고, LED가 선을 이어받으면서 앞 부분 전체를 감싸는 듯한 효과를 낸다.
제타의 운전석은 운전자 중심 환경으로 만들었다.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정보를 확인하기 쉽도록 수평 방향으로 나란히 배치했다. 센터 콘솔에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기 조절 인터페이스는 운전자를 향해 비스듬히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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