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biz=강희수 기자] 탄소중립을 생각하면 전기차가 답이긴 한데, 미국의 국토 규모를 돌아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 넓은 국토에 촘촘하게 전기 충전 설비를 설치한다는 건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니다. 게다가 미국의 자동차 수요자들은 와일드한 SUV에 사족을 못 쓴다.
이런 지점에서 100% 정답은 아니지만, 정답에 까까운 대안이 제시됐다. 미국 자동차 애호가들을 단박에 매료시킨 ‘지프 랭글러 4xe(Jeep Wrangler 4xe, 이하 랭글러 4xe)’의 등장이다.
이 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다. 집에서 충전해 길을 나서면 32km까지는 전기의 힘 만으로 달릴 수 있다. 그리고 이후부터는 회생제동으로 에너지를 아끼는 하이브리드 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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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지프 랭글러 4xe(Jeep Wrangler 4xe)’가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출시 행사도 지프답게 했다. 운 좋게도 금싸라기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재건축을 위해 맨땅으로 남아 있는 부지를 찾아냈다. 그 곳에 쌓여있는 흙더미, 바위, 나무, 풀 등의 자연물을 이용해 랭글러 4xe가 언덕을 넘고, 바위 더미를 헤치는 설정을 실감나게 꾸며놓았다. 즉, ‘지프 어반 트레일(Jeep Urban Trail)’ 콘셉트로 꾸며진 행사장에는 미국서 공개된 태양열 충전 스테이션도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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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러 4xe의 반응은 국내에서도 뜨거웠다. 초도 물량으로 배정된 80대가 사전예약 사이트를 열자마자 순식간에 소진됐다. 지프는 국내 출시행사와 함께 예약자들에게 차를 인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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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Electric) 모드는 랭글러 4xe를 강제적으로 전기차로 바꾼다. 배터리가 1%라도 충전돼 있으면 ELECTRIC MODE로 주행한다. 완충 시 최대 약 32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e세이브(eSave) 모드는 배터리 소모를 줄여 충전량을 높여주는 모드다. 2.0L 엔진을 우선 구동해 배터리를 채운다. 고출력 운행을 요하지 않을 때에는 엔진 대신 전기모터로 구동하며, 배터리 충전을 도모하기 위해 다시 엔진을 우선 구동하기도 한다.
랭글러 4xe는 GDI 2.0 I4 DOHC Turbo PHEV 엔진에 두 개의 전기모터가 장착된다. 엔진에 붙은 모터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처럼 엔진의 시동과 초기 구동을 지원한다. 두 번째 모터는 변속기에 붙어 있다. 지프 특유의 사륜구동 메카니즘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사륜구동을 지원하는 일반적인 전기차는 전륜에 하나, 후륜에 하나씩 모터가 달려 전기적으로 사륜을 제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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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DI 360V 리튬 이온 배터리는 2열 시트 하단에 자리잡았다. 배터리 때문에 트렁크 공간이 손해볼 일이 없다. 국내 완속 충전 표준 커넥터인 AC 단상(5핀)을 지원하며 220V 휴대용 완속 충전 케이블과 전용 가방을 제공한다.
평균 충전 시간은 약 2.47시간이다. 완충 시 순수 전기 주행으로만 최대 32km까지, 총 630km (주유 +배터리 완충 시)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 모드로 구동 시 엔진 소음이 없어 보행자들이 차량에 접근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해 생길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보행자 경고 시스템(Pedestrian Alert System)을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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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코리아 제이크 아우만 사장은 "랭글러 4xe는 연료 효율성과 전기 주행의 장점을 모두 담은 친환경적인 모델인 동시에, 랭글러 고유의 오프로드 성능은 그대로 발휘하는 가장 진화된 랭글러”라고 소개하며 “랭글러 4xe를 시작으로 매년 최소 1개 모델 이상의 친환경 모델을 한국 시장에 선보여 지프 라인업 내에서도 친환경 차량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