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biz=강희수 기자] 비닐도 안 뜯긴 새 차를 인도받은 후에야 구매 모델을 처음으로 운전해 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이 방식이 요즘 트렌드는 아니다.
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시승이 필수적인 절차가 된 지 오래다. 신차 구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리 시승 신청을 하고, 전시장에서 신분 확인을 한 뒤 딜러의 동승 하에 새 차를 경험해 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이 과정도 불안하다. 다른 사람이 탔던 차를 이어서 타는 것도 그렇고, 아무리 딜러라고 하지만 옆에 동승자가 있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 |
코로나19 이전의 현대 드라이빙라운지 시승 프로세스는 여느 자동차 브랜드 시승 방식과 대동소이했다. 인터넷 홈페이지나 유선으로 편한 날짜에 시승을 예약한 후 드라이빙라운지를 방문해 운전자를 확인하고, 시승 동의서를 작성한다. 이어 차 키를 받고 카마스터가 동승한 상태에서 시승을 한 후 차와 키를 반납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부터 카마스터 동승 원칙의 ‘동승 시승’ 외에 ‘셀프 시승’을 추가로 도입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셀프 시승 도입 이후 시승 이용객의 68.4%(2021년 7월 기준)가 셀프 시승을 선택했다고 한다. 코로나19 탓에 ‘대면’의 불편함이 실재했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셀프 시승은 2030 젊은 세대들에게 더 반응이 뜨거웠다. 셀프 시승 도입 후 드라이빙라운지를 찾는 2030 세대의 비율이 2020년 35.4%에서 올해는 46.9%로 약 12% 포인트 증가했다고 한다. 여성의 비율도 26.2%에서 28.0%로 약 2% 포인트 정도 늘어났다.
타인의 간섭 없는 ‘셀프 시승’의 인기는 젊은 층과 여성들에겐 코로나19 팬데믹과 상관없는 추세임을 보여주는 방증이 될 지도 모르겠다.
현대자동차는 셀프 시승에 더해 지난 날부터는 아예 ‘비대면 시승’을 도입했다. 시승 과정에서 사람을 직접 대면할 일이 거의 없는 시스템이다. 이게 가능하려면 몇 가지 첨단 기술의 도움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게 ‘모바일 KEY’다. 자동차 구동키를 모바일로 전송하는 환경이 됐기에 진정한 의미의 ‘비대면 시승’이 이뤄질 수 있었다.
반응이 좋았던 셀프 시승만 해도 드라이빙라운지에서 ‘동의서 작성, 면허증 확인, 키 수령, 키 반납’의 과정까지 없앨 수는 없었다. 어느 정도의 대면 과정은 감수해야했다.
그런데 ‘비대면 시승’에서는 이 과정 마저도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먼저 시승 신청자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비대면 시승’으로 예약을 완료하면 예약 안내 문자로 모바일 웹 URL이 전송된다.
시승 당일, 시승 예약자가 미리 받은 URL로 접속하면 모바일을 통해 시승동의서를 작성할 수 있고 운전 면허 인증 후 차량 ‘KEY’가 모바일로 발급된다.
모바일 ‘KEY’가 있으면 예약한 시승 시간 동안 ‘문 열기, 문 닫기, 경적, 차량 반납’ 기능을 시승자의 핸드폰에서 수행할 수 있다. 드라이빙라운지 사무실까지 갈 필요도 없이 시승차량이 있는 주차장에서 시승 후 반납하면 된다.
‘사람 볼 일 없는’ 비대면 시승은 현재는 아이오닉 5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만 가능하다. 현대자동차는 이 방식을 향후 출시되는 신차에 점차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 드라이빙라운지에서는 현대-제네시스 브랜드 신차를 비롯한 주요 차종 시승이 가능하며, 드라이빙라운지 별로 약 15대 내외의 차종을 보유하고 있다.
1년 359일(1월 1~2일, 설-추석 당일 및 익일 휴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하루 4회(10시, 13시, 14시30분, 16시) 시승이 이뤄진다. 차는 1시간에서 최대 1시간 30분까지 탈 수 있다. 현대 드라이빙라운지는 서울 및 수도권 15곳, 지방 주요 도시 13곳 등 총 28개소에서 운영 중이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