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의자’가 달라졌어요, ‘커블체어 그랜드’ 탄생시킨 빅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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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biz=강희수 기자] 최근 성능 개선 제품 ‘커블체어 그랜드’를 내놓은 에이블루가 신제품 탄생의 배경을 소개했다. 딱 한마디로 ‘800만 빅데이터’라고 했다.

에이블루 관계자는 24일, “'소비자 의견에 답이 있다'는 철학 아래 800만 구매자들의 리뷰를 빅데이터로 구축해 신제품 개발에 적극 사용했다”고 밝혔다. 원조 커블체어가 800만 개나 팔렸다는 사실도 대단하지만, 그들의 리뷰를 빅데이터로 구축했다는 사실이 신선하다.

산업계에서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업계의 여러 사례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넷마블과의 합병으로 이용자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얻은 코웨이의 사례가 그렇고,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개선 제품으로 호평을 얻고 있는 샘표의 경우가 그렇다.


지난해 넷마블에 인수된 코웨이는 올해 IT 부서를 DX센터로 확대 재편하고 빅데이터를 접목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게임사업을 통해 축적된 넷마블의 이용자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는 곧장 제품 개발에 적용됐다. ‘아이콘 정수기’가 그 결과물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수기 이용자들이 슬림한 사이즈를 원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사이즈를 슬림하게 했으며, 제품 관리 방법도 전문가 방문과 소비자가 직접 교체하는 필터 배송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개선했다. 당연히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

샘표는 요리 에센스 ‘연두’의 패키지 변경 과정에서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유리병과 플라스틱 캡으로 이루어진 제품 패키지를 보다 편하게 분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 의견에 따라 ‘분리 가능 캡’을 ‘연두’에 적용했다. 특수 캡 분리 기술은 ‘제15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때마침, 소비자 반응을 수집하는 환경도 좋아지고 있다. 최근 리뷰 문화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은 SNS, 고객센터 등 다양한 경로로 본인이 구매한 제품을 평가하고 의견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 의견을 잘 활용하면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기에 기업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값진 정보다.

핵심은 소비자 의견을 빅데이터로 수집해 분석하려는 기업의 노력이다. 대부분의 소비자 피드백이 자연어로 생산되기 때문에 이를 데이터화 하는 과정이 까다롭다.

그러나 이것도 충분한 노하우를 갖춘 기업이라면 수월하게 해결된다. 소비자 리뷰를 빅데이터로 구축해 제품 개발과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춘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손연재 의자’ 커블체어를 히트시킨 제조 기반 스타트업 에이블루도 그 중의 하나다. 에이블루는 800만 판매 물량을 기반으로 대량으로 쌓이는 피드백을 정제해 자체적인 빅데이터를 구성했으며, 이를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에이블루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 제품 구매자들이 사이즈와 착석감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사이즈와 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한국인의 체형과 좌식 습관을 분석해 높이와 폭을 최적의 사이즈로 확장했으며, 쿠션 두께를 더하고 체압을 효과적으로 분산하는 좌우분할 등받이와 물결무늬 서포트 등을 적용해 착석 시 안정감을 더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신제품이 ‘커블체어 그랜드’다. 일단 외형부터가 크게 다르다. 등받이가 양쪽으로 갈라져 있고, 허벅지가 닿는 부위의 쿠션도 눈에 띄게 강화됐다.

에이블루 관계자는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빅데이터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이 바른 습관을 갖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