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biz=임재형 기자] 약 20년의 역사를 지닌 e스포츠에서 T1(전 SK텔레콤)은 빼놓을 수 없는 팀이다. ‘스타크래프트’ 종목 시절 임요환, 최연성, 김택용 등 걸출한 스타들과 함께 왕조의 기틀을 다진 T1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의 태동과 더불어 e스포츠 최고의 명문 팀으로 자리 잡았다.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라이엇 게임즈 공인 국제대회 우승 5회(롤드컵 3회, MSI 2회)와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우승 9회를 달성했다. 모두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제 T1은 미래 인재들의 요람인 아카데미 육성을 통해 명문 팀의 역사를 이어가려 한다. 현재 전 세계 e스포츠 산업의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 LOL e스포츠의 한국 리그인 LCK도 이러한 ‘e스포츠 세계화’에 발맞춰 2021년부터 프랜차이즈화를 결정했다. 승강제 폐지, 2군 리그 창설, 선수 지원 강화 등 다양한 제도가 도입된 프랜차이즈 시스템에서 참가 팀들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팀 운영이 가능하다.
LCK 프랜차이즈 시대를 맞아 T1은 그간 팀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함께 팀의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e스포츠 업계에서 T1의 강점은 단연 ‘전통과 역사’다. LCK에 참여한 각 팀들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T1의 장점은 확실하다. 다년간 잘 다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T1은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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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6일 OSEN은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한 T1 본사에서 최성훈 단장을 만나 T1 아카데미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T1 LOL 선수단은 LCK(1군), LCK CL(2군), 아카데미 리그(3군)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T1은 전통 스포츠부터 기존 게임단까지 다양한 분야를 고려했다. 분석 결과 T1은 기존 아카데미 시스템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적용했다. 최성훈 단장은 “e스포츠는 전통 스포츠와 다르게 선수 수명이 길지 않다. 너무 길지 않은 커리큘럼을 녹여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CK 내에서 T1 아카데미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 최성훈 단장은 자신있게 T1의 ‘전통과 역사’를 꼽았다. 이전부터 유망주를 착실하게 관리해온 T1은 수많은 슈퍼스타들을 배출했다. T1은 이러한 슈퍼스타들을 보고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T1의 아낌없는 지원 아래 2군, 3군 선수들은 1군 선수들의 활약을 살펴보며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다.
T1을 관통하는 ‘전통과 역사’는 3군 ‘T1 루키스’의 홍승표 감독의 스카우트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아카데미 팀 선수의 선발은 홍승표 3군 감독이 총괄하고 있다. 최성훈 단장은 “선수 선발의 기준은 피지컬과 감독이 요구하는 사항을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며 “추후 유망주들이 승격했을 때 1군 코치진의 이야기를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르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e스포츠 분야는 전통 스포츠 만큼이나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같은 자세로 장시간 게임을해야 하는 만큼 몸 관리가 잘 된 선수가 ‘롱 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오랜 기간 e스포츠 팀을 운영해온 T1 또한 이러한 부분을 인식하고 있었다. 최성훈 단장은 “내가 프로생활을 할 때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유망주 시절부터 관리가 필요하다”며 “사옥 지하 1층에 체력단련실이 있다. 선수들은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이용 가능하다. 트레이너들의 1대1 수업도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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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은 1군, 2군, 3군 간 소통이 끈끈한 팀이다. 최성훈 단장의 도움 하에 T1의 코치진들은 활발하게 정보공유를 하고 있다. 최성훈 단장은 “1, 2군은 통합 로스터를 운영 중이다. 서로 간의 정보 교환이 가능하며, 2군과 3군은 육성에서 같은 철학을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 유망주를 어떻게 육성해나갈지 교류하고 있다.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내가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 치열한 e스포츠 시장, T1의 생존 전략은?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가 2019년 기준 8억 6900만 달러(약 9884억 원)에서 2022년 29억 6300만 달러(약 3조 3704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평균 35% 이상 성장한다는 예측이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각 팀들은 투자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중심이 되는 지역은 중국과 북미다. e스포츠 시장에 대한 중국의 천문학적인 투자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중국의 대표 IT기업 텐센트는 지난 2020년 말까지 누적 1850억 달러(약 212조 원)에 달하는 거액을 쏟아 부었다. 텐센트와 함께 중국의 많은 e스포츠 팀들은 유망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미에서도 TSM, 팀 리퀴드, 클라우드 나인 등 대표 게임단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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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프랜차이즈 시대를 맞아 T1 또한 ‘e스포츠 명문’의 타이틀에 걸맞는 팀을 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며 최성훈 단장은 T1의 미래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현재-미래를 모두 잡는 팀이 되기 위해 계속 고민을 이어갈 계획이다.
“T1 1군은 롤드컵 진출과 우승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2군, 3군은 미래를 위해 선수를 잘 육성하고 있다. T1은 e스포츠 분야에서 명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이름에 걸맞은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것을 약속드린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