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전기차 'The Kia EV6' 공식 출격, 기아의 승부수는 'GT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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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biz=강희수 기자] 기아가 순수 전기차 'The Kia EV6'를 출시했다. 이미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차별화 하기 위해 출시부터 GT라인을 선보인다. GT라인은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고성능 GT의 맛보기 버전이다. 전기차는 기동과 동시에 최대토크가 펼쳐지는 특성상, 고성능 버전으로의 전환이 용이하다. 현대차그룹은 N 브랜드를 통해 고성능 차량 개발에 필요한 노하우도 충분히 쌓아놓았다.

EV6는 모델별 특성화에 주력한 점도 눈에 띈다. 롱레인지 모델은 산업부 인증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가 475km에 달한다. 최대 주행거리는 어떤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하느냐에 따라 결정적으로 좌우되는데, 롱레인지 모델은 대용량 배터리 장착해 용도에 맞는 성능을 내게 했다.

2일 공식 출시된 ‘The Kia EV6(더 기아 이 브이 식스, 이하 EV6)는 기아의 전용전기차 명명법, EV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이다.

EV6 GT라인.
EV6는 사전예약부터 소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확인했다.

예약 첫날, 기아 승용 및 SUV 모델을 통틀어 역대 최대 기록인 2만 1,016대를 기록했다. 최종적으로 사전예약은 3만대가 넘게 접수됐다.

구매자들은 어떤 용도로 EV6를 사용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모델별로 최대 주행거리가 꽤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58.0kWh 배터리가 장착된 스탠다드(기본형) 모델은 완전 충전 후 최대 370km(2WD 기준)를 달리는 것으로 인증 받았지만 롱 레인지(항속형) 모델은 77.4kWh 배터리를 장착해 475km(2WD, 19인치 휠, 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를 달리는 것으로 산업부 인증을 받았다.

사전계약에서는 70%가 롱 레인지를 택했다. 롱 레인지 모델에 이어 GT-Line 선택 비율이 24%를 차지했고, 4%가 스탠다드 모델을 선택했다. GT-Line 비중이 높다는 것은 EV6의 차별화 전략이 통했음을 보여준다.

기아는 EV6의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Line 모델을 우선 출시하고, 내년 하반기에 EV6의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을 더해 총 4가지 라인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V6 GT라인.

EV6의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에어(Air) 4,730만원 ▲어스(Earth) 5,155만원 롱 레인지 모델 ▲에어(Air) 5,120만원 ▲어스(Earth) 5,595만원 ▲GT-Line 5,680만원이다. (※ 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개별소비세 3.5% 반영 기준)

EV6의 상품성은 신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 United)를 형상화한 내∙외장 디자인, 국내 최초 3.5초의 0-100km/h 가속시간(GT 모델 기준)으로 대표되는 역동적인 주행성능, 지속가능성 의지를 담은 친환경 소재, 800V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멀티 충전 시스템, 이동하는 에너지 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 개념의 V2L(Vehicle To Load), 최첨단 안전∙편의사양 등으로 요약된다.

EV6 GT라인.

특히 EV6는 항시 차량 상태를 점검하는 원격진단 시스템을 탑재했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을 통해 주차 또는 충전 중 고전압배터리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이상징후가 발생할 경우 고객에게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 서비스는 Kia Connect에 가입한 이들에 한해 제공된다.

또한 기아는 EV6 출시 후 1년동안 전국에 위치한 기아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별도의 예약없이 원할 때 정비를 받을 수 있는 ‘EV6 퀵 케어 서비스’를 준비했으며, 퀵 케어 서비스 이용객에게는 2021년 12월 31일까지 최초 1회에 한해 5,000원 상당의 전기차 쿠폰도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는 EV6 보증기간 종료 후에도 수리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운행할 수 있도록 특화 보증연장상품을 마련했다. 일반 부품에 대해 국내 최초로 8년형(8년, 16만km) 상품을 신규로 마련했으며, 운행 패턴에 따라 기본형 외에 거리형과 기간형 등 맞춤형 운용도 가능하다.

EV6 스탠다드 모델.

EV6는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영국 카본 트러스트(The Carbon Trust)사의 제품 탄소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 인증을 획득했다는 점도 친환경성을 드높인다.

카본 트러스트사는 지속가능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목적으로 2001년 영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전문기관으로 전 세계 80개 국가에서 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국제 심사 기준에 따라 탄소, 물, 폐기물 등의 환경발자국 인증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 중 탄소발자국은 제품의 제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에 따른 환경영향도를 종합적으로 측정한 후 기준을 충족했을 때 수여하는 인증제도다.

EV6 스탠다드 모델.

EV6의 내장 부품인 도어 맵 포켓과 플로어 매트 등에 차량 1대당 500ml 페트병 약 75개에 달하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기아는 2019년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공인하는 ‘에너지 경영 시스템(ISO 50001)’ 인증을 획득하고, 지난달 7일(수)에는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ESG(환경·경영·지배구조) 경영을 본격 가동해오고 있다.

기아는 EV6 출시에 맞춰 TV광고를 포함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 TV광고는 ‘내일을 위한 여정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그 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해보는 ‘경험의 가치’와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과 실천을 담아낸 ‘친환경의 가치’ 등 두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기아의 구독서비스인 ‘기아플렉스’ 에서도 EV6를 경험해 볼 수 있다. 기아플렉스를 통해 월 구독료만 지불하면 EV6를 30일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기간의 연장 또는 해지가 자유롭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