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전기차-자율주행-소프트웨어...폭스바겐그룹, 미래를 재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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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biz=강희수 기자] 폭스바겐그룹도 미래 자동차 산업의 먹거리를 배터리와 전기 자율주행 모빌리티에서 찾았다.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미래전략 '뉴 오토(NEW AUTO)'를 발표하고 이를 2030년까지 실현하기로 했다. 핵심은 배터리, 전지차, 자율주행 그리고 소프트웨어였다.

폭스바겐그룹의 CEO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는 독일 현지시간 13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린 미래전략 발표행사에서 “자동차와 개인화된 모빌리티의 미래는 밝다. 혁신적인 브랜드와 최첨단 플랫폼을 갖춘 폭스바겐그룹은 새로운 모빌리티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전략인 '뉴 오토(NEW AUTO)'는 강력한 브랜드와 글로벌 기술 플랫폼에 중점을 두고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혁하는 설계도다.

미래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폭스바겐그룹 CEO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
헤르베르트 디스는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부문의 글로벌 시장 리더가 되기 위한 전력적 목표를 세웠고,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제 그룹은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앞으로의 더욱 급진적인 변화는 보다 더 안전하고 스마트한, 궁극적으로는 자율주행차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그룹에게 있어 기술과 속도, 규모가 현재보다 더욱 중요해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새 전략의 핵심은 지속가능성과 탈탄소화, 전기와 디지털 모빌리티 시대다.

그룹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2030년까지 자동차의 전체 수명주기에 걸쳐 차량 1대당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30%까지 줄이기로 했다. 같은 기간 동안 배터리 전기차의 비중을 50%까지 늘리고, 2040년에는 주요 시장에서 그룹 내 거의 모든 신차가 탄소배출 제로(0)를 실현한다. 그룹은 늦어도 2050년까지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익과 매출 기반은 점차 내연기관차에서 배터리 전기차로 전환되고, 이후에는 자율주행에 힘입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연기관차 시장은 향후 10년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내연기관차를 능가하는 선도적인 기술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약 1조 2,000억 유로 규모의 소프트웨어 기반 매출은 2030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 예상 매출액에 3분의 1가량을 추가, 전체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현재의 약 2조 유로에서 5조 유로 규모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기반의 개인화된 모빌리티는 전체 시장 및 폭스바겐그룹 비즈니스의 85%를 차지할 것으로 보았다.

내연기관차 비즈니스의 견고한 현금흐름 창출로 전기차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배터리 및 공장 비용 절감, 규모 확대를 통한 시너지가 전기차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러한 새로운 전략적 접근방식을 반영해, 2025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투자 규모의 50%에 달하는 730억 유로를 미래 기술에 배정했다. 전동화와 디지털화 부문에 대한 투자 비중은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효율성을 높이고, 향후 2년간 고정비용 5%를 절감한다는 계획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모델 및 내연기관 구동계 포트폴리오의 축소, 가격 정책 개선을 통해 내연기관차량 비즈니스를 최적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뉴 오토(NEW AUTO)를 소비자의 디지털 라이프에 매끄럽게 통합하고 보다 큰 규모의 경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폭스바겐그룹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카리아드(CARIAD)는 2025년까지 모든 그룹 차량에 적용가능한 단일 소프트웨어 백본이 되는 선도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카리아드는 세 개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상시 연결된 자율주행으로 방대한 실시간 데이터 풀 기반의 학습이 가능하게 되면서 폭스바겐그룹의 차량들은 고객의 모빌리티 요구에 맞춤화된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된다. 수백만 대의 차량을 위한 이른바 ‘빅 루프 프로세스(Big Loop Process)’는 제품 수명주기를 크게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30년에는 그룹 내 모든 브랜드의 최대 4천만 대의 차량이 그룹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 배터리 기술과 충전 인프라, 에너지 서비스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성공요인이다. 이에 전력은 2030년까지 폭스바겐그룹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며, 그룹의 새로운 ‘기술(Technology)’ 사업부는 ‘배터리 셀과 시스템’과 ‘충전과 에너지’의 두 개의 핵심 축으로 운영될 것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고 원재료부터 재활용에 이르는 모든 측면을 점검하여, 관리 가능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지속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식으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배터리 가치사슬의 폐쇄루프(closed loop)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30년까지 최대 50%의 비용 절감과 최대 80%의 활용 사례를 실현할 수 있는 하나의 통합 배터리 셀 형식을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스페인을 그룹의 전기차 캠페인의 세 번째 전략적 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고, 스페인 내 전기차의 전체 가치사슬을 구축하는 것을 구상 중이다. 그룹은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기가팩토리 옵션을 검증한다. 2030년 말 최종 확장단계에 이르면 스페인 공장은 연간 40 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2025년부터는 그룹의 소형 전기차 제품군을 스페인에서 생산하는 것도 고려 중인데, 전반적인 프레임워크와 국가 보조금에 따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100c@osen.co.kr